이탈리아, 코로나19 피해 기업·가계에 55조원 이상 추가 지원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가계·기업에 55조 원 이상을 추가 지원한다.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20일(현지시간) 400억 유로(약 55조2천116억 원) 규모의 추가 경제 지원책을 승인했다.
세부 내역을 보면 기업 및 자영업자 보조 170억 유로(23조4천649억 원), 한계 기업 유동성·신용 지원 90억 유로(약 12조4천226억 원), 최대 피해 산업 부문 고용 지원 40억 유로(약 5조5천211억 원) 등이다.
코로나19 방역 및 백신 접종과 연계된 보건 부문에도 20억 유로(약 2조7천605억원)가 투입된다.
이로써 작년 2월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이래 지금까지 경기부양을 위한 이탈리아 정부의 재정 지출은 총 1천700억 유로(약 234조6천493억 원) 이상으로 늘었다.
드라기 총리는 내각 회의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지금처럼 코로나19 상황이 지속해서 개선된다면 이러한 경제 지원책이 더는 필요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애초 4.5%로 잡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데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탈리아는 작년 8.9% 역성장해 전후 최악의 경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 이탈리아의 국가 채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59.8%, 정부 재정적자는 11.8%로 각각 전망된다. 전망치를 기준으로 하면 국가 채무는 1920년 이래 101년 만에 최고치다.
이탈리아의 GDP 대비 채무 비율은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9개국)에서 그리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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