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최대은행 유리천장 깰까…JP모건 다이먼 후계자 여성 2명 부상
소매금융 부문 공동 CEO에 레이크·핍스잭 발탁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를 16년간 이끄는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의 후계자로 여성 임원 2명이 급부상했다.
JP모건체이스는 18일(현지시간) 메리앤 레이크(51) 소비자대출 책임자와 제니퍼 핍스잭(51)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소비자·커뮤니티 금융 부문의 공동 CEO로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레이크와 핍스잭은 현 위치에 오른 지 2년여 만에 JP모건체이스 전체 수익의 40%를 책임지는 소매금융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이번 인사는 두 여성 임원을 언젠가 미 최대 은행을 이끌 최선두주자로 끌어올렸다는 의미가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레이크와 핍스잭이 다이먼의 잠재적 후계자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미 6대 은행 가운데 지금까지 여성 CEO를 탄생시킨 곳은 지난해 제인 프레이저를 CEO로 임명한 씨티그룹밖에 없다.
JP모건에서만 20년간 몸담은 레이크는 오랫동안 다이먼 CEO의 후계자 후보로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회사 전체 매출의 4분의 1을 창출하는 소비자 대출 부문을 지휘하기 전에는 7년간 CFO로 활약했다.
동갑내기 라이벌인 핍스잭은 지난 2019년 레이크의 뒤를 이어 CFO로 발탁되면서 후계자 구도에 본격 가세했다. 그전에는 모기지 영업을 감독하고 신용카드 영업을 이끌었다.
레이크와 핍스잭에 앞서 소비자·커뮤니티 금융을 지휘해온 고든 스미스(62) JP모건체이스 공동사장 겸 공동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올해 말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다이먼 CEO가 심장수술을 받고 회복하는 동안 대니얼 핀토 공동사장 겸 공동COO와 함께 빈 자리를 잘 채웠던 스미스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이유로 다른 금융권의 러브콜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출신으로 2007년 JP모건에 합류한 스미스를 가리켜 다이먼 CEO는 "최고의 영입 중 하나"라고 칭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미스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자리를 이어받는 레이크와 핍스잭이 "최고의 리더"라며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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