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익 협박 속 중단된 소녀상 일본 전시 다시 추진
나고야 시민단체 "보고 싶어도 못 본 사람 많았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에서 다시 전시된다.
1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시민단체 '부자유전(不自由展)·그 후를 잇는 아이치(愛知) 모임'은 평화의 소녀상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7월 6∼11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名古屋)시 소재 '나고야시민갤러리 사카에(榮)'에서 개최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2019년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그 후'에서 선보였던 소녀상과 히로히토(裕仁·1901∼1989)의 초상을 불태우는 장면이 담긴 영상 작품 등이 함께 전시된다.
히로히토는 1926∼1989년 일왕으로 재위한 인물이다.
이들 작품은 2019년 8월 예술행사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선보였으나 우익 세력 등의 협박과 항의가 이어졌고 그 여파로 전시가 중단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는 일본 정부가 지원하는 공적 행사에 소녀상을 전시한 첫 사례였으며 작품의 취지에 동의하지 않은 세력이 이런 점을 문제 삼기도 했다.
구노 아야코(久野綾子) 부자유전·그 후를 잇는 아이치 모임 공동대표는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한 사람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민간의 손으로 개최하고 싶다"고 말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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