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사람보다 6배 많다…지구 총합 500억마리 추산(종합)
호주 연구진 분석 결과…참새 등 4종은 10억 마리 넘어
전체 12%는 5천 마리 못미쳐…세이셸황조롱이는 100 마리 미만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지구상에는 인류의 6배인 500억 마리에 달하는 새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17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뉴 사우스 웨일스 대학 연구팀은 세계 최대 생물다양성 시민 과학 프로젝트 중 하나인 '이 버드'(eBird)의 조류 관찰자 기록을 바탕으로 약 9천700종에 달하는 조류의 수를 계산했다.
연구팀은 거의 모든 조류 종의 개체 수를 추정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기 위해 전문적인 과학적 관찰과 함께 기록을 수집했다.
그 결과 흔한 새들은 비교적 적고, 많은 수의 종들은 희귀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구체적으로 추정 중간치에 따르면 지구상 조류의 수는 모두 500억 마리로 전 세계 인구의 6배에 달했다.
지구상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참새(16억 마리)와 유럽 찌르레기(13억 마리), 고리부리 갈매기(12억 마리), 제비(11억 마리) 등은 각각 10억 마리가 넘어 이른바 '빌리언 클럽'에 들었다.
호주에 사는 새 중 오색앵무(1천900만 마리), 큰유황앵무(1천만 마리), 웃는 물총새(340만 마리) 등 여러 종은 수백만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조류의 12%인 1천180종은 개체수가 5천 마리에 못미치는 수준으로 준 것으로 추정됐다.
큰얼룩키위(377 마리), 자바뿔매(630 마리), 세이셸황조롱이(100 마리 이하) 등은 사실상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한 종의 총 개체수가 2천500 마리 미만일 경우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생태학자 윌 콘웰은 "희귀한 데는 여러 자연적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면서 "어떤 종은 한 섬에서만 살거나, 산의 꼭대기에서만 서식할 수 있다. 인류로 인해 희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모델을 통해 어떤 종이 개체 수가 감소하고, 어디서 보존 노력이 필요한지에 관한 계획을 세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류 관찰자 및 전문가의 조류 종에 관한 모니터링 기록을 결합하면 시민 과학(citizen science)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조정한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 과학이란 자연 세계와 관련한 데이터의 수집 및 분석, 발견 및 결과 해석에 일반 대중 구성원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문 과학자 및 기관과 협업으로 수행되기도 한다.
콘월은 이번 연구가 과학적 데이터와 시민 과학의 데이터를 결합, 기존 전문 과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아니었던 조류들에 대한 공백을 메울 수 있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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