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사이클론, '코로나 신음' 印상륙…최소 16명 사망
서부 해안 할퀴며 북상…구자라트주, 20여년만에 가장 큰 사이클론 맞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으로 신음 중인 인도에 대형 사이클론까지 덮치면서 최소 16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18일 PTI통신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사이클론 타우크태는 전날 밤 서부 구자라트주에 상륙했다.
타우크태는 시간당 최대 풍속이 190∼210㎞에 달할 정도로 매우 강력한 사이클론이다.
구자라트주에 이처럼 강력한 사이클론이 상륙한 것은 4천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1998년 사이클론 이후 처음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현지에서는 주민 20만명이 대피하며 타우크태 상륙에 대비했다. 당국은 주요 항구를 폐쇄했고 군 병력 등은 긴급 구조를 위해 대기했다.
타우크태가 접근하면서 전봇대와 나무가 뽑히고 많은 가옥에 피해가 속출했다. 곳곳에서 침수와 단전 사태도 빚어졌다.
다행히 타우크태는 상륙 후 세력이 상당히 약해졌다.
기상당국은 이날 오전 타우크태의 등급을 '극도로 심각'에서 '매우 심각'으로 낮췄다.
인도양 부속해인 아라비아해에서 발생한 타우크태는 인도 서부 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며칠간 해안지대에 큰 피해를 남겼다.
타우크태가 몰고 온 폭풍우로 인해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에서는 항공기 운항이 일시 중단됐고 도심 철도망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뭄바이가 주도인 마하라슈트라주에서 6명이 목숨을 잃었고 9명이 다쳤다. 그 남쪽 카르나타카주에서는 8명이 숨졌다고 NDTV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여러 주의 집계를 종합해 총사망자 수가 16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몇 달 동안 코로나19 폭증으로 심각한 어려움에 부닥친 인도에 또다시 재앙이 덮친 셈이다. 타우크태로 인해 여러 곳에서는 백신 접종도 중단됐다.
우다이아 레그미 적십자사 남아시아지부장은 이번 사이클론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족이 무너진 수백만명에게 이중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한편,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초 41만명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하루 20만∼30만명의 많은 감염자가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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