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견제' 중국, 파키스탄에 코로나 지원 강화 약속
왕이 "유일무이한 전천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인도와 전통적인 앙숙 관계인 중국이 파키스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원 강화를 약속하며 인도 견제에 나섰다.
중국은 인도와 적대 관계인 파키스탄을 맹방으로 삼고 있으며 인도가 미국 주도의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Quad)에 참여하자 파키스탄에 더욱 다가서는 분위기다.
1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15일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과 파키스탄의 특별한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중국과 파키스탄간 전천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는 유일무이하다"면서 "수교 70주년을 계기로 양자 관계에서 더욱 밝은 미래를 열어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중국이 파키스탄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함께 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파키스탄과 코로나19 백신 협력에 우선을 두고 있으며 파키스탄이 중국에서 방역 물자를 최대한 많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와 관련해서는 중국과 파키스탄이 전략적 공조를 강화해 아프가니스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쿠레시 외무장관도 중국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끊임없이 발전시켜나가자며 화답했다.
쿠레시 장관은 "파키스탄은 중국의 전폭적인 코로나19 지원에 감사하며 중국과 함께 방역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중국·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의 3자 논의 체제 속에서 소통과 조율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평화를 시도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이 코로나19에 시달리는 인도에 인도적 지원을 했지만 인도 내 반중 감정이 여전한 가운데 파키스탄에 대한 코로나19 지원 카드를 통해 인도를 견제하려는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