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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서 풀려난 日언론인 "일어나는 일, 알리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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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서 풀려난 日언론인 "일어나는 일, 알리고 싶었는데"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군부가 쿠데타로 실권을 장악한 미얀마에서 구속됐다가 근 한 달 만에 풀려난 뒤 귀국한 일본인 프리랜서 언론인이 미얀마의 진상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인 프리랜서 언론인인 기타즈미 유키(北角裕樹ㆍ45) 씨는 지난달 18일 양곤 자택에서 연행된 뒤 구속기소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 기자 출신으로 미얀마에서 활동해온 기타즈미 씨는 올 2월 1일의 군부 쿠데타 이후로는 시민들의 저항 시위를 SNS를 통해 알리면서 일본 언론 매체에 관련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미얀마 당국이 기타즈미 씨를 가짜 뉴스를 퍼뜨린 혐의로 구속하자 실권을 쥔 군부 측에 석방을 요구해 왔고, 군부 측은 일본과의 우호 관계를 들어 석방 결정을 내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타즈미 씨는 14일 밤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양곤에서 일어나는 일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받는 과정에서 책상을 치며 감옥에 처넣겠다는 위협을 받긴 했지만, 수감 중에 폭력을 당한 일은 없다고 밝혔다.
또 감옥에선 펜 보유가 금지돼 기억을 유지하기 위해 겪었던 일들을 몇 차례나 곱씹었다고 말했다.
풀려나는 것을 알게 된 시점은 교도소 직원으로부터 "내일 나가니 소지품을 정리하라"라는 말을 들은 지난 13일 오후라고 했다.
처음에는 농담이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그날 밤을 경찰 시설에서 보낸 뒤 이튿날인 14일 아침 일본대사관 측에 인계됐다.



그는 "나는 기자이기에 양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미얀마에서 취재 활동을 중단하고 귀국한 심경을 밝혔다.
미얀마 사람들로부터 세계에 전해달라고 들은 것이 많다고 강조한 그는 일본에서도 미얀마 소식을 전하는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기타즈미 씨는 기자회견 말미에 미얀마 사람들을 향해 영어로 "여러분이 미래를 위해 저항하는 것은 매우 용감한 행위다. 희망은 있다"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기타즈미 씨가 구속된 뒤 현지 대사관 채널 등을 총동원해 미얀마 측에 석방을 요구해 왔다.
특히 마루야마 이치로(丸山市?) 미얀마 주재 대사 외에 미얀마 국민화해 담당 일본 정부 대표인 사사카와 요헤이(笹川陽平) 일본재단 회장이 석방을 실현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700명 이상이 사망한 상황에서 기타즈미 씨가 군부에 불리한 정보를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뒤 기소까지 이뤄져 구금의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말해 (기타즈미 씨 석방을 위해) 고생했다"라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미얀마 군부가 기타즈미 씨를 단기 구금 후 석방한 이유로 양국 간 우호 관계를 언급했다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로 국제적 고립에 직면한 미얀마 군부가 일본과의 관계 악화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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