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슬로바키아, AZ백신 접종 유보·대상 제한
캐나다 온타리오주도 희소 혈전증 우려로 1회차 접종 중단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브라질 보건 당국은 11일(현지시간) 임신부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런 조처가 이 백신을 맞은 임신 23주차 35세 여성이 10일 뇌졸중으로 사망한 뒤 이뤄졌다고 전했다.
브라질에서는 AZ를 비롯해 화이자, 중국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이 사용승인을 받았다.
슬로바키아 보건부도 11일 AZ백신의 1회차 접종을 유보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슬로바키아에서 지난주 이 백신을 맞은 47세 여성이 사망한 뒤 이를 어떻게 백신 접종 정책에 적용할지 결정하기 위해 보건당국이 이렇게 결정했다.
다만 이미 AZ의 백신을 한 번 맞고 별다른 이상 반응이 없다면 2회차에도 이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슬로바키아 보건당국은 이번 주 안으로 추가 지침을 내기로 했다. 슬로바키아는 AZ, 화이자 백신을 접종 중이고 유럽의약품청(EMA)이 사용승인하지 않은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 사용도 검토하고 있다.
전체 인구 550만명 가운데 126만명이 1회차 백신을 맞았고, 60만명이 2회차까지 끝냈다.
접종 대상을 60세 이상으로 제한했던 독일은 의사와 상담하는 조건으로 모든 성인 연령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반면 노르웨이의 보건 자문기구는 최근 혈소판이 감소하는 희소 혈전증 우려로 AZ 백신을 코로나19 백신 프로그램에서 제외하라고 권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온타리오주(주도 토론토)도 11일 희소 혈전증 가능성을 이유로 AZ의 백신의 1회차 접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캐나다에서는 AZ백신이 200만회 이상 접종됐고 희소 혈전증이 최소 12건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여성 3명이 숨졌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1, 2회차에 각각 다른 제조사의 백신을 접종하는 이른바 '교차 접종'에 대한 영국의 임상 시험 결과를 보고 1회차에 AZ백신을 맞은 이에게 2회차에 화이자 또는 모더나의 백신을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AP통신은 캐나다 정부가 전체 인구의 10배에 해당하는 접종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지만 국제적인 백신 수급난으로 계획보다 백신 공급이 늦어지자 1회차와 2회차 접종 간격을 최장 4개월로 늘렸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정부는 6월 말까지 모든 성인이 최소 1회 백신을 맞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2회차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캐나다 국민은 전체 인구(3천800만명)의 약 3%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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