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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무장투쟁 좌시 안 해"…시민방위군 소탕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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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무장투쟁 좌시 안 해"…시민방위군 소탕작전
시민군 숨어있는 숲과 마을 수색…주민 무더기 체포와 고문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미얀마의 쿠데타 상황이 길어지면서 무장투쟁에 나서는 시민이 늘자 군부는 이들이 숨어있는 숲과 마을을 샅샅이 수색하면서 고강도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다.



11일 미얀마나우와 이라와디에 따르면 사가잉 지역 카니구(區) 주민들은 시민방위군을 조직해 그동안 정부군과 여러 차례 총격전을 벌였다.
이달 6일 카니구 여러 마을 주민 200명 이상의 시민저항군이 사제 격발식 소총으로 정부군과 총격전을 벌이고, 지뢰로 정부군 차량을 공격하는 등 충돌이 벌어져 정부군 8명과 시민군 2명이 숨졌다.
또, 7일에는 정부군이 시민군을 찾아내겠다고 수색작업을 벌이자 다시 총격전을 벌여 정부군 8명과 시민군 7명이 숨졌다.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 대변인 카웅 텟 소령은 "시민들의 무장투쟁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대대적인 소탕 작전이 이어졌다.
군부는 미얀마 곳곳에서 사냥용 총과 사제총, 사제폭탄으로 무장한 시민군·자경단이 생겨나자 '초장에 싹을 잘라야 한다'며 카니구에 본보기로 병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했다.



10일 군부대가 카니구의 숲을 샅샅이 뒤져 시민방위군 14명을 포함해 23명의 주민을 체포했다고 이라와디가 보도했다.
정부군은 숲에 숨어있는 주민들을 먼저 체포한 뒤 협박해 시민군이 숨어있는 곳을 안내하도록 했다.
정부군은 최소 17대의 트럭에 군인들을 싣고, 보트까지 동원해 수백 명의 군인을 카니구 시민군 '소탕 작전'에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군 관계자는 "우리가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적정한 무기"라며 "사제총 등 구형 무기들은 총격전에서 잘 작동하질 않는다"고 말했다.
시민군이 재래식 무기로 힘겨운 싸움을 하는 동안 정부군은 드론을 정글에 띄워 시민군의 은신처를 찾아낸 뒤 로켓추진수류탄(RPG)으로 공격했다.



군부는 또, 시민군들이 본래 속한 마을을 수색하고, 주민들을 체포해 압박하고 있다.
10일 오전 5시께 70명의 병력이 카니구 한 마을을 덮쳐 14명을 체포했다,. 이들 중에는 청소년도 포함됐다.
마을 주민은 "군인들이 무기를 찾는다며 온 마을을 뒤지면서 보이는 사람들을 모두 때리고 고문했다"며 "내 이마를 봐라. 나도 맞았다. 심하게 다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체포된 시민들은 몽유와의 경찰서로 끌려가 신문받고 있다.
이런 식으로 군인들이 차례로 여러 마을을 수색하고, 폭력을 행사하자 17개 마을 주민 1만여명이 집을 비우고 숲에 숨어사는 상황이다.
현지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전날까지 군경의 총격과 폭력으로 781명이 숨졌고, 4천900여명이 체포됐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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