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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서 이스라엘 경찰·팔레스타인 충돌로 160여명 부상
알아크사 모스크 단지서 폭력 사태…이스라엘 경찰 고무탄 발사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이슬람교와 유대교, 기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에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경찰과 팔레스타인의 충돌로 160여명이 다쳤다.
AFP 통신은 이날 저녁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인 수백명과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하면서 팔레스타인인 최소 163명과 이스라엘 경찰 6명이 다쳤다고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팔레스타인 부상자들은 대부분 알아크사 모스크(이슬람 사원) 단지에서 나왔고 진압용 고무탄을 맞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돌 등을 던지면서 경찰 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명으로 "우리는 모든 폭력적 소란과 폭동, 공격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P 통신은 알아크사 알아크사 모스크 단지에서 무엇이 폭력을 초래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온라인에 유포된 동영상을 보면 이스라엘 경찰이 팔레스타인 이슬람교 신자들을 해산하려고 고무탄을 발사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이 경찰을 향해 의자, 신발, 돌 등을 던지는 장면이 나온다.
이날 알아크사 모스크에서는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의 마지막 주 금요일을 맞아 팔레스타인인 약 7만 명이 집단 예배에 참석했다.
이들 중 수천 명은 예배가 끝난 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 깃발을 흔들며 시위를 벌였다.
알아크사 모스크는 이슬람에서 메카, 메디나에 이어 세 번째 성지로 꼽힌다.
이스라엘은 1967년 이른바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서쪽벽을 포함한 동예루살렘을 점령했다.
그러나 유엔 등 국제사회는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을 어느 쪽으로 속하지 않은 국제도시로 규정한다.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에 예루살렘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AP 등 외신은 이스라엘 경찰과 팔레스타인인들의 이번 충돌이 동예루살렘 내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최근 동예루살렘의 셰이크 자라 지역에서 팔레스타인인 수십명을 쫓아내겠다고 위협해 팔레스타인의 반발을 샀다.
이스라엘 정착촌의 유대인들은 셰이크 자라에서 부동산을 획득하려고 오랫동안 팔레스타인인들과 법정 분쟁을 벌여왔다.
또 7일 오전에는 요르단강 서안의 제닌 인근에서 이스라엘 국경 경비대가 무장한 팔레스타인인 3명에게 발포해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건이 있었다.
이스라엘 경찰은 "테러리스트들이 국경 경비대 검문소를 향해 총을 쏜 데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스라엘 당국이 라마단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동예루살렘 내 다마스쿠스 게이트 광장을 폐쇄하자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차량 등에 불을 지르면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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