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 올해 성장률 전망치 7.25%로 상향
기준금리는 0.1% 유지…자산매입 지속하되 속도는 조절키로
"통화정책 변화로 해석하면 안돼"…당분간 금리인상도 없을 듯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6일(현지시간) 예상보다 빠른 영국 경제의 회복 속도를 고려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에 제시했던 5%에서 7.25%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7.25%에서 5.75%로 낮춰잡았다.
영란은행은 영국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규모로 회복되는 시점이 당초 2022년 1분기에서 올해 4분기로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는 5일 열린 5월 정례회의 결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0.1%에서 동결하기로 했다고 6일 발표했다.
영란은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충격이 커지자 지난해 3월 10일 MPC 특별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25%로 전격 인하했다.
이어 불과 열흘도 지나기 전인 같은 달 19일 또다시 특별회의를 개최, 기준금리를 0.25%에서 0.1%로 0.15% 포인트(p) 추가 인하했다.
0.1%는 영국 기준금리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일주일 뒤에 열린 3월 정례회의에 이어 이후 열린 MPC 정례회의에서는 금리를 계속 동결하기로 했다.
영란은행은 아울러 국채 등 보유채권 잔액을 8천950억 파운드(약 1천398조원)까지 확대하는 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그러나 채권 매입 속도는 다소 늦추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란은행은 현재 1주일에 44억 파운드(약 6조9천억원)의 채권을 매입했지만, 5∼8월에는 1주일에 34억 파운드(약 5조3천억원) 수준으로 속도를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스카이 뉴스는 다가오는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영란은행이 가까운 시점에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영란은행은 "인플레이션 목표치(2%)를 달성하고 지속 성장과 개발을 돕기 위한 통화정책을 설정했다"면서 "자산매입 프로그램 완료 시점은 변하지 않았다. 이번 결정이 통화정책 스탠스의 변화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