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법원, 경찰관 살해 미국인 관광객 2명 종신형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이탈리아 법원이 경찰관 살해 혐의로 기소된 20대 미국인 관광객 2명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5일(현지시간) A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법원은 절도 사건을 수사 중이던 경찰관을 흉기로 살해한 미국인 핀네간 리 엘더(21)와 가브리엘 나탈레 호르스(20)에게 법정 최고형인 종신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이들에게 적용된 살인, 강도, 폭행, 공무집행 방해, 불법 흉기소지 등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사건 발생 당시 10대였던 이들의 행위를 잔혹하고 이유 없는 공격으로 규정했다.
피의자들은 자신들이 뒤에서 기습당해 상대의 신원을 알지 못했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2019년 휴가차 로마를 방문한 이들은 가방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마리오 레가 체르치엘로를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해 이탈리아 전역의 공분을 일으켰다.
이들은 마약상에게서 코카인을 샀으나 판매상이 이들에게 넘긴 것은 아스피린이었다. 이들은 판매상의 가방을 훔쳐 달아났고, 판매상이 이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10대였던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체르치엘로를 11차례에 걸쳐 찌르고 달아났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직후 참변을 당한 체르치엘로는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라 추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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