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페북 계정 당분간 계속 정지…감독위 "6개월 내 재검토"
페북 감독위 "트럼프, 폭력위험 환경 만들어…'무기한 정지'는 재검토 돼야"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올해 미국 의회 난입 사태 직후 정지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페이스북 계정 폐쇄가 당분간 이어질 예정이다.
페이스북의 독립적인 감독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감독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사기와 지속적인 행동 요구에 대한 근거 없는 이야기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폭력 위험이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CNN과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다만 감독위는 당초 페이스북이 내린 무기한 정지 조치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페이스북이 플랫폼의 다른 사용자에게 적용되는 규칙과 일치하는 비례적 대응을 고려하는 결정을 검토하라고 요청했다.
페이스북은 애초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에 대해 무기한 정지 조처를 내린 뒤 최종 결정을 독립적인 감독위원회가 검토하도록 한 바 있다.
감독위는 "이날 결정 6개월 이내에 페이스북은 지난 1월 7일 부과한 임의적인 벌칙을 재검토하고 적절한 벌칙을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이클 매코널 감독위 공동위원장은 페이스북이 트럼프 계정에 대해 궁극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리든 위원회로 다시 회부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닉 클레그 페이스북 부사장은 이날 블로그에 글을 올려 감독위 결정으로 트럼프 계정이 계속 중단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하면서 "감독위의 결정을 고려해 명확하고 균형 잡힌 조치를 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1월 6일 의회 폭동 사태를 둘러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을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무기한 정지시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소통창구였던 트위터는 그의 계정을 영구 정지했다.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통로가 막힌 트럼프는 전날 공식 홈페이지에 '도널드 트럼프의 책상에서'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개설했다. 방문자들은 트럼프가 이곳에 올린 글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공유할 수 있지만 직접 답글은 달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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