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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존 매케인상' 수상…"대만 민주에 대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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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존 매케인상' 수상…"대만 민주에 대한 인정"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국제안보포럼에서 '존 매케인상'의 올해 공공서비스 리더십 분야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대만언론이 5일 보도했다.



빈과일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HISF)은 2018년 작고한 존 매케인 전 미국 상원의원의 이름을 딴 '존 매케인상'의 올해 공공서비스 리더십 분야 수상자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은 2009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북미지역 최대의 국제안보포럼이다.
HISF는 전날 고 존 매케인의 미망인 신디 매케인의 동의 아래 공식 트위터에 공개한 동영상에서 차이 총통이 이번 매케인상의 수상자라고 발표했다.
이어 자유를 수호하는 분께 경의를 표한다고 밝힌 뒤 차이잉원은 대만의 첫 여성 민선 총통이자 중화권에서 가장 파워가 있는 여성 정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중국이 지속적으로 대만을 위협하고 있지만 2020년 연임에 성공한 차이 총통은 대만이 중국의 핍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중국에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동성 결혼을 허용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방역 성과는 매우 뛰어난 대만이 중국의 방해로 세계보건기구(WHO)에 참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차이 총통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나의 수상은 내 개인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은 전체 대만인의 영광이다"고 밝혔다.
이어 고 매케인 상원의원은 오랫동안 자유와 민주, 대만 안보를 향상하기 위해 노력했던 대만의 친구라면서 이번 수상 소식은 "국제 사회의 대만의 민주에 대한 중요한 인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자유와 민주가 대만이 세계에 설 수 있는 가장 좋은 훈장임을 다시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대만언론은 차이 총통의 존 매케인상 수상에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보도했다.
빈과일보는 지난달 11일 HISF가 '중국의 지속적인 압력에 강인하게 대응'하는 차이 총통에게 상을 수여하려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포럼의 최대 협찬자인 캐나다 정부가 중국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2018년 12월 1일 밴쿠버 공항에서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따라 체포된 직후 악화한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고려해 협찬 철회로 (포럼에) 압력을 가했으며 이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폭로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비난을 받은 캐나다 정부는 지난달 15일 차이 총통의 존 매케인상 수상에 동의하고 포럼에 매년 약 300만 캐나다달러(약 27억3천만원)를 계속 지원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존 매케인상은 2018년 아프리카·중동 등에서 온 이주민들이 몰려 있는 그리스 최대 난민촌이 있는 레스보스섬의 주민, 2019년에는 중국의 억압에 맞서 용감히 싸운 홍콩 시민들이 수상했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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