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백신 외교 나선 중국, 수요 감당 못할 수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자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세계 30개국에 공급하기로 한 가운데, 생산을 늘리지 않으면 국내외 백신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이 세계 여러나라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는 글로벌 리더 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백신 외교에 박차를 가하면서 지난해부터 수백만회분의 백신과 백신 원료를 국외로 내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수천만 해외 거주 중국인들이 중국산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중국이 국내외 백신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외교협회 산하 세계보건담당 옌중 황 선임연구원은 SCMP에 "문제는 중국이 현재 국내외 백신 수요를 만족시킬 만큼 충분한 백신 생산 능력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는 최소 향후 두달간 중국의 백신 외교를 지속불가능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백신 생산업체 시노백의 인웨이둥(尹衛東) 회장은 지난달 20일 하이난(海南)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중국에 백신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중국은 6월까지 인구의 40%인 5억6천만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달 30일 현재 중국 내 접종자는 2억6천500만명이다.
홍콩 성시대학 니콜라스 토마스 부교수는 중국이 백신 생산을 늘리지 않으면 외국에 한 약속도 지키지 못하고 국내 백신 접종 목표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른 백신에 비해 중국 백신의 상대적으로 낮은 효능도 집단면역 달성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국경 개방에 필요한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인구의 접종 비율을 훨씬 더 높여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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