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황금연휴 첫날 인파 최대 3.3배↑…'집콕' 피로감
도쿄 긴자 방문한 70대 부부 "인내에 한계"…긴급사태 일상화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골든위크'(황금연휴)로 불리는 일본의 연휴(4.29~5.5) 첫날 전국 주요 지점의 인파가 작년 대비 최대 3.3배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도코모·인사이트마케팅의 위치정보 데이터를 인용해 일본 전국 10개 주요 지점의 29일 오후 3시대의 인파가 작년 같은 날에 비해 1.2~3.3배 늘었다고 30일 보도했다.
황금연휴에 앞서 지난 25일부터 도쿄도(東京都) 등 4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유동 인구 억제 등을 골자로 한 제3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가 발령됐다.
작년 골든위크 때도 전국 각지에 제1차 코로나19 긴급사태가 발령된 바 있다.
도쿄의 번화가 긴자(銀座)의 대형 연휴 첫날 인파는 긴급사태 발령 전인 지난 18일에 비해 29% 감소했지만, 작년 4월 29일과 비교하면 114% 늘었다.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幌)역 주변 인파는 18일 대비 4% 감소하는 데 그쳤고, 작년 대비로는 232%나 늘었다.
후쿠오카(福岡) 텐진(天神)은 18일 대비 12% 감소, 작년 대비 231% 증가였다.
아이치(愛知) 사카에(榮)역 주변은 18일 비해 14% 줄었지만, 작년 같은 날과 비교하면 193% 늘었다.
첫 번째 긴급사태가 발령됐던 작년 골든위크에 비해 세 번째 긴급사태가 선언된 이번 골든위크 때의 유동 인구 억제 효과가 크게 떨어진 셈이다.
잦은 긴급사태 발령과 이에 따른 외출 자제 요청에 일본 국민이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전날 간헐적으로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긴자를 방문한 70대 부부는 작년 봄부터 계속되는 외출 자제 요청으로 "인내에 한계가 왔다"고 토로했다.
긴자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한 남성은 "예상보다 인파가 많다"며 "긴급사태가 일상이 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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