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이스라엘 정보수장과 이란 핵합의 문제 등 논의
미·이스라엘, 27일 이어 29일 잇따라 회담 열고 이란 문제 공조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요시 코헨 국장과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AP,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문제가 주요 이슈로 다뤄진 이날 회담에서 이스라엘 측이 이란의 핵 활동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블링컨 장관과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그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고위 관리 두 명이, 이스라엘 측에서는 코헨 국장 외에 길라드 에르단 주미 이스라엘 대사가 배석했다.
양국은 지난 27일에도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양국의 국가안보보좌관이 동석한 대표단 회의를 열고 이란의 무인기, 정밀유도 미사일 공격 등 중동 지역 안보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
양측 외교·정보당국 수장의 만남은 현재 빈에서 이란과 핵합의 당사국 간 핵합의 복원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뤄졌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 측의 불만을 들어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해석했다.
중동 내 유일한 비공식 핵보유국인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개발을 최대 위협으로 간주하면서 이란 핵합의 복원 지지보다는 독자적인 이란 핵 개발 저지에 대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앞서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18일 기사에서 이스라엘이 미국의 이란과의 핵합의 복원에 합의할 것을 우려해 모사드 국장 등 정보 및 국가안보 수장들이 조만간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AP통신은 미 국무부가 이번 회담 개최 사실은 확인해주지 않은 채 '미 정부는 이란과의 핵 외교에서 이스라엘과 투명하게 공조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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