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코인은?…피싱 소식에 투자자들 '불안'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피싱(전자금융사기)으로 피해를 봤다는 사례가 잇따라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30일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공지를 통해 최근 잇따른 해킹 보도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코인원은 "'코인원이 해킹을 당했다'라거나 '코인원에서 정보가 유출됐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며 "다양한 부분에서 점검했고, 관련된 흔적이나 접속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해킹당한 사실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일부 회원들의 개인 휴대전화가 해킹당해 코인원 계정의 가상자산이 불과 수 분 내에 출금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해명이다.
해킹의 실체를 떠나 국내 주요 4대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원에서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거래소 업계와 투자자 모두 우려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투자자들은 저마다 자신의 사례를 공유하면서 대응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 한 피해자는 "개인별 소송은 접수했고, 단체 소송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일부 피해자는 '코인원 로그인 알림'이라는 제목의 해외 로그인 관련 문자에 포함된 코인원 사칭 사이트에 접속해 개인 정보를 입력한 바람에 계정이 뚫렸다고 호소했다. 문자에 담긴 사칭 사이트 주소는 'www.coinonex.net'으로, 실제 주소(coinone.co.kr)와는 다르다.
거래소들도 최근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 자체가 뚫린 게 아니더라도 이런 일이 발생하면 '우리 거래소 이용자들은 괜찮나' 하고 다시 점검할 만큼 업계 전체의 리스크(위험)로 받아들인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거래소 관계자도 "거래소 문제는 아닐지라도 고객 신뢰가 걸린 일인 만큼 거래소마다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한편에서 투자자들은 이런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주요 4대 거래소 외 변동성이 더 큰 다른 거래소를 이용하려 한다는 직장인 A씨(36)는 "큰돈을 굴리지 않기 때문에 해킹 소식을 듣고도 별다른 걱정은 되지 않는다"며 "코인 투자는 어차피 사설 토토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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