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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이 끌고, TV가 밀고'…LG전자 1분기 실적 역대 최대(종합2보)
영업이익 1조5천억원, 매출 18조8천억원 분기 최고 성적 달성
생활가전 1분기 월풀 제치고 세계 1위…"OLED TV는 작년 동기 2배 팔려"
전장사업 "차량용 반도체 부족 영향 있지만 하반기 흑자는 가능"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김철선 기자 = LG전자[066570]가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1조5천억원, 매출 18조8천억원을 돌파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확정했다.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7월 말 사업 철수를 결정한 휴대폰 부문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보복 소비로 생활가전과 TV가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18조8천95억원, 영업이익 1조5천166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작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은 39.1%, 매출은 27.7% 각각 증가한 것으로 매출·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전통적인 강세 부문인 생활가전에서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함께 코로나19 펜트업·집콕 수요 덕에 프리미엄 가전과 TV 판매가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다는 게 LG측의 설명이다.
생활가전(H&A)은 분기 영업이익이 9천199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9천억원을 돌파했다.
매출액도 직전 최대인 작년 3분기를 넘어 6조7천81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LG전자에 따르면 1분기 생활가전 실적이 매출, 영업이익 모두 경쟁사인 미국의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매출은 월풀이 앞섰는데 올해 1분기는 LG전자가 우위를 점했다.
1분기 월풀과의 격차는 매출이 7천억원, 영업이익은 2천억원 가량 벌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실적도 LG가 글로벌 1위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의 판매 호조와 신형 에어컨 출시,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오브제컬렉션'의 선전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케어솔루션 서비스도 렌탈사업 성장과 함께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TV를 담당하는 HE부문은 올레드(OLED)·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1분기 매출이 4조82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4조원대에 복귀했고 영업이익도 4천38억원으로 11분기 만에 4천억원대로 올라섰다.
특히 OLED TV의 경우 지난해 동기대비 판매량이 2배 이상 증가하며 선전했다.
LG전자 HE경영관리담당 이정희 상무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전체 TV 부문내 OLED 매출 비중이 작년 대비 8∼10% 수준의 증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OLED TV 출하량을 작년 대비 2배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밀고 있는 전장(VS)사업의 매출은 완성차 업체의 수요 회복으로 1조8천9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했다. 영업적자는 7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북미, 유럽 등 주요 완성차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신규 프로젝트가 늘며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게 LG측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전장사업본부의 실적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마그나와 함께 설립하는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이 7월 1일자로 출범할 예정이어서 LG전자의 전장부문이 미래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는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확대로 PC·모니터 등 IT 제품 판매가 늘면서 1조8천643억원의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비해 오는 7월 휴대폰 사업 철수가 결정된 모바일(MC) 부문은 매출 9천987억원, 영업손실 2천90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됐다. 2015년 2분기 이후 24분기 연속 적자다.
휴대폰 사업은 2분기부터 '중단사업손실'로 반영돼 회계처리에서 빠진다. 이에 따라 2분기부터 LG전자의 실적이 본격적인 상승가도를 달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LG전자는 2분기에도 생활가전과 프리미엄 TV 등 주력 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자동차 부품과 인공지능, B2B 사업 등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은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환율 변동, 원자재와 부품의 가격 인상,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인한 리스크가 공존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시장 변화에 적기 대응하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매출 상승세와 수익성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는 코로나19 펜트업 수요가 이어지며 생활가전 시장은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TV는 백신 접종률 증가로 외부 활동이 많아지면서 판매가 소폭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장 사업 부문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영 VS경영관리 담당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1분기는 고객·협력사와의 긴밀한 대응으로 공급 차질을 최소화했지만 2분기부터는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비용 증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담당은 "그럼에도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통해 올해 (흑자전환) 목표는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말 기준 전장사업(VS) 부문의 수주 잔고를 60조원으로 예상했다.
7월 출범하는 마그나 합작법인에 대해선 2025년까지 매출이 연평균 50% 이상 증가하며 시장 평균(35%)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시너지는 2024년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가전과 TV 반도체 부족에 대해 LG측은 "범용칩을 사용하고 DDI(Display Driver IC)도 충분히 확보해놓은 상태"라며 "TV와 가전쪽의 반도체 공급문제는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LG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약 3조2천억원) 실적을 훌쩍 뛰어넘어 3조원 후반대에서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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