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 진단 스마트폰 앱 개발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생후 16~38개월 영유아를 대상으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autism spectrum disorder)를 진단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이 개발됐다.
미국 듀크 대학 자폐증·뇌 발달 센터(Duke Center for Autism and Brain Development)의 제럴딘 도슨 박사 연구팀은 전략적으로 설계된 짤막한 비디오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보여주면서 이를 쳐다보는 영유아의 시선 패턴을 분석, ASD를 진단할 수 있는 앱을 개발했다고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28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우선 아기가 자폐아의 특징인 사람보다 사물을 더 많이 쳐다보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비디오를 디자인했다.
예를 들어, 한 비디오는 한 여자가 팽이를 가지고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화면의 한쪽은 여자가 차지하고 다른 쪽은 도는 팽이가 차지하고 있다.
보통 아기들은 비디오가 끝날 때까지 전체 화면을 보면서 여자에게 더 자주 시선을 보낸다.
그러나 자폐아는 팽이가 돌고 있는 쪽 화면을 더 자주 뚫어지게 쳐다본다.
또 다른 비디오는 한 남자가 비눗방울을 불어 날리고 있는데 화면 구성은 마찬가지다.
이런 비디오 여러 편을 스마트폰 앱에 넣어 아기에게 보여주고 비디오를 보는 시선 패턴의 차이로 자폐아를 구분해 내는 것이다.
시선 추적법은 전에도 ASD 진단에 사용되었지만, 시선 패턴 분석에는 특별한 장비와 기술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 앱은 전면 카메라(front-facing camera)를 이용, 아기의 행동을 기록한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만 있으면 10분이면 된다.
연구팀은 휴대용 장치로 시선 패턴을 유도하고 측정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방법으로 비디오를 설계했다.
연구팀은 걸음마를 배우는 생후 16~38개월 영유아 993명을 대상으로 이를 실험했다. 이 아이들의 평균연령은 ASD가 자주 발견되는 시기인 생후 21개월이었다.
스마트폰 앱이 찍은 것은 컴퓨터 버전으로 전환돼 기계학습 알고리즘으로 분석됐다.
이 중 유난히 사람보다 사물에 시선이 쏠린 40명은 나중 표준 진단법에 의해 ASD 진단을 받았다.
현재 생후 6개월 된 아기도 이 방법으로 ASD 진단이 가능한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소아과학'(JAMA Pediatrics)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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