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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이 유리' 런정페이, 화웨이 상장 가능성 첫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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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이 유리' 런정페이, 화웨이 상장 가능성 첫 언급
일부 사업 기업공개 가능성 시사…"회계부정 절대 금지" 지시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의 고강도 제재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중국 화웨이(華爲)의 런정페이(任正非)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처음으로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거론했다.
28일 중국 경제 매체 제몐(界面)신문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25일 임직원 게시판에 런정페이가 올해 3월 내부 회의에서 한 발언을 게시했다.
런정페이는 "만약 향후 일부 사업 부문이 천천히 자본시장으로 나아가려면 회계 부정이 규정 위반을 떠나 법적 문제까지 될 수 있다"며 "모든 화웨이 간부들이 회계 부정을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만일 회계 부정에 연루된 간부가 있다면 반드시 해고하겠다고 경고했다.
화웨이는 그간 비상장 경영 원칙을 완강하게 고수해왔다는 점에서 런정페이의 '자본시장 진출' 언급은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런정페이가 명시적으로까지 밝힌 것은 아니지만 이번 언급은 IPO를 고려하지 않는다던 기존의 발언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런정페이는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상장하는 것보다 비상장사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는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었다.
그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만일 우리가 상장사였다면 이미 붕괴했을 것"이라며 "상장사는 단기 이익을 중요하게 여겨 멀리 내다보는 투자를 할 수 없지만 우리는 이와 달리 10년, 20년을 내다보고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상장사인 화웨이는 직원조합의 관리하에 창업자인 런정페이를 포함한 많은 임직원이 회사 주식 대부분을 소유하는 독특한 지배 구조를 갖추고 있다.
전 세계의 화웨이 임직원은 총 17만명에 달하는데 이 중 회사 주식을 보유한 이는 10만명가량이다. 임직원들이 회사를 떠날 때는 회사에 주식을 되팔아야 해 지분이 외부인에게 넘어갈 가능성도 차단되어 있다.
이런 지배구조 덕분에 런정페이는 회사 지분을 1%가량만 보유하면서도 회사를 전적으로 좌지우지하는 '오너'로 군림할 수 있었다.
불투명한 지배구조 탓에 미국 등 서방에서는 화웨이가 순수 민간 회사인지를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상장 문제와 관련한 화웨이의 미묘한 태도 변화는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세계 산업사슬에서 배제돼 여러 사업상의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나타난 것이다.
화웨이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했지만 유럽, 중동 등 해외 시장 매출은 크게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의 제재 수위가 높아지면서 화웨이는 작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부품을 구하지 못해 스마트폰에서부터 랩톱, 태블릿 PC, 이동통신 기지국, 서버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데 심각한 지장을 겪고 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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