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나일 삼각주서 선사시대 매장 무덤 110기 발굴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집트 나일강 삼각주 지역에서 연대가 서로 다른 100기 이상의 선사시대 매장 무덤들이 발굴됐다.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27일(현지시간) 자국 고고학자들이 북부 다칼리아주의 쿰 알-칼레얀 유적지에서 매장 무덤 110기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무덤 가운데는 이집트 왕조가 생기기 이전인 선왕조 시대(BC 6000∼BC 3150년)의 것으로 추정되는 계란형 무덤 68기가 포함되어 있다.
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 이집트 유물분과 위원장인 아이만 아시마위는 "이들 무덤은 모래 섬에서 발견됐으며, 대부분의 시신은 쪼그린 자세로 왼쪽으로 누운 채 매장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5기의 계란형 무덤은 이집트 동기(銅器) 시대인 나카다 3기(BC 3200∼ BC 3000년)의 것으로 보인다고 관광유물부는 설명했다.
아시마위는 "이들 무덤 역시 섬의 모래층에서 발견됐다. 이 가운데 2기는 옆과 바닥, 위쪽이 진흙층으로 덮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직사각형 형태의 무덤 37기는 이민족인 힉소스가 통치했던 제2 중간기(BC 1782∼BC 1570년)에 속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일부 무덤에서는 성인과 아동의 유골도 함께 발굴됐으며, 일부 무덤에서는 시기마다 다른 장례용품과 토기, 그림과 기하학적 무늬가 들어간 화장먹통 등도 함께 출토됐다.
무스타파 와지리 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번에 발굴된 무덤들은 역사적 고고학적 측면에서 유적지의 가치를 더한 것"이라며 "유적지의 비밀을 밝히기 위한 발굴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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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 선사시대 매장 무덤 110기 발굴…"쪼그린 자세"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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