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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탈출' 중국 마을 알고보니…가짜 수도로 목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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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탈출' 중국 마을 알고보니…가짜 수도로 목표 달성
집집이 설치된 수도 물 안나와
중앙정부에 보여주려 엉터리로 설치
마을 공동 우물엔 올챙이 헤엄쳐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지난 2월 중국이 공산당 창립 100주년을 맞아 빈곤 탈출 사업에서 전면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중앙정부가 역점 사업으로 내세우는 탈빈곤을 달성하기 위해 수도꼭지를 가짜로 설치하는 등의 수법으로 빈곤 딱지를 벗은 마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관영 CCTV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서북부 산시(陝西)성 뤄난(洛南)현의 2개 마을이 문제가 됐다.
산싱촌은 2019년 빈곤 마을 명단에서 빠졌다. 10여가구가 사는 이 마을은 물이 아예 나오지 않는 수도꼭지를 집집마다 설치했다.
주민들은 수도꼭지가 겉으로만 그럴듯한 장식물이라고 말했다.
마을 사람들은 생활용수를 우물에 의존하고 있다. 우물에는 이물질이 떠 있고 올챙이가 헤엄치고 있었다.
주민들은 심지어 비가 많이 올 때는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모아 걸러 쓴다.
일부 주민은 차로 30분 넘게 걸리는 이웃 허난(河南)성까지 와서 물을 사가기도 한다.
상허촌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마을은 탈빈곤을 인정받기 위한 상부의 조사를 앞두고 급하게 생활보호 대상자를 집중 주거지에 이주시켰지만 이곳에 입주한 사람들은 물을 제대로 공급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CCTV는 중앙 당국이 안전한 음용수 확보를 탈빈곤의 기본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이들 마을에서 물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산시성 정부는 보도로 문제가 드러나자 조사팀을 파견해 전면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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