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백신 없는 쿠바, 확진자 연일 최고치…자체 개발 박차
개발 중인 백신 2종, 5월 아바나 시민에 투여 예정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쿠바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1천241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전날 1천207명에 이어 또다시 최고치를 고쳐 썼다.
누적 확진자는 9만9천208명으로 10만 명에 근접했고, 총 사망자는 569명으로 늘었다.
쿠바는 풍부한 의료 인력과 강력한 통제를 바탕으로 지난해 코로나19 상륙 이후 7∼8개월간 하루 확진자를 100명 미만으로 유지하며 선방했다.
그러나 봉쇄 완화와 더불어 올해 들어 상황이 악화했다. 지난 2월 하루 확진자가 처음으로 1천 명을 넘어선 이후 좀처럼 확산세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쿠바는 아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았다.
미국 CNN의 백신 트래커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188개 국가(자치령 포함)가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나 쿠바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쿠바 당국은 외국 백신을 사들이는 대신 자국 백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 개발 완료까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당국은 그 전에라도 연구의 일환으로 백신의 대규모 접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에 따르면 내달 초 수도 아바나에서 시민 170만 명에게 백신 후보인 '소베라나02'와 '압달라'를 투여할 계획이다. 전체 시민 210만 명의 80%가량이 백신을 맞게 되는 것이다.
앞서 쿠바 당국은 오는 6월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 연내 모든 인구에 대한 접종을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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