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접경 교역재개 공식 통지 아직 없어…조만간 가능성"
北, 3월 대중국 수입 이미 6개월새 최고…"평양 상점에 중국산 진열"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북한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육로 국경교역을 조만간 재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접경지역에 공식적인 재개 통지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2일 "향후 교역이 재개될 수 있다는 신호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화물 수송 등은 재개되지 않은 상태로 안다"고 보도했다.
단둥 세관은 최근 북중 교역 재개를 준비중이며 단둥 및 인근의 펑황청(鳳凰城) 등에 북한으로 보낼 물자가 대규모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단둥 기차역에는 최근 북한 지역명 '서포' 등이 적힌 화물열차칸이 목격되기도 했다.
하지만 북중 최대 교역거점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의 항만 수송관리 분야 공무원은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방역 준비 등 국경을 다시 열 준비와 관련해 아무 통지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단둥 출입국 검사소 직원도 "화물과 여객 수송은 여전히 잠정 중단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뤼차오(呂超)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조만간 화물 수송이 재개될 수 있다"면서 중국 업체들로부터 북중 교역 재개 준비에 들어갔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대북 소식통들은 연합뉴스에 "철로를 통한 북중 교역 재개가 지난 15일께로 예정됐으나 여건이 완비되지 않아 5월 초 재개하는 걸로 추진 중"이라면서 "중국 측은 준비를 마쳤고 북한의 결정만 남은 걸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중 간 교역 중단은 다른 정치적 요인이 아닌 북한의 코로나19 방역 때문인 만큼, 북한의 준비가 마무리되면 교역이 재개되는 게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여름까지는 북중간 화물열차나 트럭 움직임이 목격된 바 있다.
로이터 통신도 북중 교역 관련 운수업체 관계자를 인용해 "다음달 1일을 전후한 시기"에 화물열차 운행을 부분적으로 재개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 해관총서의 무역 통계를 통해 이미 지난달부터 일부 물자가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고 있음이 확인된 상태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북한의 대중국 공식 수입액은 1월 2만9천 달러(약 3천만원), 2월 3천 달러(약 335만원)에 그쳤지만 3월에는 1천297만8천 달러(약 144억9천만원)로 늘어났다.
이는 6개월 새 최고치로, 북한의 대중국 월간 수입액이 1천만 달러대를 회복한 것이다.
북한의 지난달 대중국 수입액 중 약 71%가 봄철 농사에 필요한 비료 종류로, 산둥성 등에서 화물선을 통해 운송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글로벌타임스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최근 평양 외교관 구역의 식료품 상점에 중국산 식품이 진열됐다고 전했다.
한 평양 소식통은 "해당 상점이 며칠 전 식용유와 조미료 등 일용품을 수입했다"고 말했고, 평양의 다른 소식통은 "진열대에 몇 안 되는 수입품이 있었는데 순식간에 매진됐다"고 밝혔다.
아직 평양 내 다른 상점들에는 수입 식료품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밖에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조만간 화물열차가 들어간다고 해서 (정상적인) 무역이 재개된다기보다, 3월 비료 수입처럼 북한이 필수 물자를 반입하려는 움직임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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