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3년째 감금" 두바이 군주 딸 '생존 증거' 제시 요구
2018년 미국으로 탈출 중 붙잡혀…군주 "개인적인 문제"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유엔이 3년 전 해외 도주를 시도했다가 붙잡힌 두바이 통치자 딸의 생존 증거를 제시하라고 아랍에미리트(UAE) 측에 요구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은 이날 낸 성명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71) 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의 딸인 라티파(35)가 현재 생존해 있다는 구체적인 근거를 공개하라고 UAE에 요청했다.
또 "라티파가 억류된 환경에 대한 정보를 독립적인 검증을 통해 공개하고 그녀를 즉각 석방하라"고도 촉구했다.
라티파는 2018년 두바이에서 미국으로 도주를 시도했다가 해상에서 붙잡힌 뒤 종적을 감췄다.
라티파와 비밀 연락을 주고받은 티나 야우히아이넨은 지난 2월 BBC에 "수개월 전부터 갑자기 연락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라티파는 올해로 3년째 감금돼 있다고 그는 전했다.
야우히아이넨은 언론에 라티파의 사연을 폭로하고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캠페인단체 '라티파에게 자유를'을 설립했다.
영국 법원은 라티파 공주가 2002년과 2018년 두 차례 UAE 탈출을 시도했다가 두바이로 붙잡혀갔다고 확인했다.
이에 셰이크 무함마드는 "아이들과 관련된 아주 개인적인 문제"라고 감금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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