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운용사들 ESG 행보 가속화…국제권고 지지 선언 잇달아
'컨트롤타워' ESG위원회도 속속 설치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기후변화 관련 국제 협의체 권고안의 지지를 선언하고 사내에 관련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잇달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점을 중시하는 경영·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최근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내부에 ESG 운용위원회를 설치했다.
TCFD는 기후변화 관련 정보공개 방안과 이른바 '녹색금융'을 위한 투자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2015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협의체인 금융안정위원회(FSB) 주도로 창설됐다.
TCFD가 발표한 정보공개 권고안은 최근 ESG 중 환경(E) 정보 관련 국제 표준으로 부상했다. 국내에는 공공기관, 민간 금융사 및 기업 등 30여 곳이 지지를 선언했다.
KB운용은 TCFD 권고안 지지와 함께 이현승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ESG 운용위원회를 설치해 ESG 관련 의사결정을 주도하기로 했다. 신규 금융상품 출시단계에서부터 ESG 관련 요소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도다.
한편 삼성자산운용과 자회사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도 TCFD 지지 선언에 동참한다고 이날 밝혔다.
삼성운용은 지난해 11월, 삼성 금융 관계사들과 함께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며 ESG 행보를 가속한 바 있다.
삼성운용은 이달 중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설치해 ESG 경영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 설치를 이미 마친 사례다.
한화운용은 지난 1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ESG위원회 설치를 위한 정관 변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이사회 내 ESG위원회 설치는 운용업계 최초"라고 말했다.
이사 3인으로 구성되는 ESG위원회는 지속가능경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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