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폐쇄됐다 다시 문여는 伊영화관 첫 상영작은 '미나리'
현지 배급사 통해 이달 26일 개봉… 현지 언론 "가장 많이 언급되는 영화" 호평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영화 '미나리'가 오는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영화관에서 개봉된다.
현지 배급사인 아카데미투(Academy Two)는 19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예고편을 게재하며 "영화관이 다시 문을 여는 첫날인 4월 26일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가 상영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해당 배급사 인스타그램에는 "'아메리칸드림'에 대한 믿을 수 없이 강력한 이야기", "미국 아카데미상 6개 부문 후보"라는 등의 소개 글도 곁들여졌다.
이탈리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작년 하반기부터 전국 모든 영화관이 폐쇄됐다가 이달 26일부터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낮은 지역(옐로존)에 한해 다시 문을 연다.
오랜만에 관객을 받는 스크린 첫 상영작으로 미나리가 낙점된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공교롭게도 이탈리아 현지 개봉일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미국 서부시간 기준 25일 오후 5시) 하루 뒤다.
주요 언론도 일제히 미나리 개봉 소식을 전하며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ANSA 통신은 이날 관련 보도에서 "최근 가장 많이 언급되는 영화 가운데 하나"이자 "올해 오스카가 보여준 포용의 상징"이라고 평하며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인 이민자의 후손으로서 정 감독이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작품"이라고 미나리를 소개했다.
유력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도 이날 '큰 울림을 주는 작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관련 기사를 실었다.
미나리는 영화관 개봉에 이어 내달 5일에는 현지 프리미엄 영화 채널인 '스카이 시네마'를 통해 안방에 방영되고 이후 주문형 비디오(VOD)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10여년 전부터 적지 않은 수의 한국영화 마니아층이 존재해온 이탈리아에서는 작년 아카데미 등 세계적인 영화상을 휩쓴 '기생충'의 인기가 더해지며 한국영화 위상이 크게 올라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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