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제임스 본드섬' 해수침식에 무너질라…당국 예방조치 나서
"경관 안해치고 하부토대 보강 가능"…작년 다른 석회암 섬 '쩍' 갈라져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영화 007시리즈에 등장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태국의 '제임스 본드섬'이 바닷물에 의한 침식으로 무너지지 않도록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19일 온라인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태국 환경 및 해상 및 당국은 남부 팡응아주(州)에 있는 꼬 따 푸 섬이 바닷물에 의한 침식 때문에 붕괴할 위험성이 있는지를 점검 중이다.
손톱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손톱 섬'이라고 불리던 이 섬은 아오 팡 응아 국립공원내에 있는 높이 20m가량의 석회석 성분의 작은 섬이다.
지난 1974년 영화 007시리즈인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The Man With The Golden Gun)에서 배경으로 등장한 뒤로부터는 '제임스 본드 섬'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됐다.
와라웃 신빠-아차 태국 천연자원환경부 장관은 지난 16일 팡응아주를 방문해 "우리 부는 제임스 본드 섬 및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붕괴를 불러올 수 있는 침식을 막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관계 당국과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고 네이션은 보도했다.
와라웃 장관은 지난해 남부 수랏타니주 앙통 해양국립공원 내 석회암 성분 섬에서 발생한 피해를 점검하는 데 사용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며, "3차원 스캐너와 해양 탄파성 스캐너 그리고 음향 측심기 등이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동원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비평가 결과는 경관을 위태롭게 하지 않으면서 제임스 본드 섬의 하부 토대를 보강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와라웃 장관은 이에 더해 지역 사회의 협조를 얻어 제임스 본드 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해당 지역의 기상 및 해양 조건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에는 남부 수랏타니주 앙통 해양국립공원 내 42개 섬 중 하나인 힌땍 섬의 한 부분이 떨어져 나오면서 바다 쪽으로 기울었다.
이 섬은 약 2억6천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석회암으로 구성돼 있다.
국립공원측은 많은 비로 인한 침식과 강한 파도 때문에 섬의 15~20%가량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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