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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럽의 AZ·얀센 경종에 아프리카 백신불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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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럽의 AZ·얀센 경종에 아프리카 백신불신 확산
NYT "몸 안의 백신 없앨 수 있냐고 물어오는 사람들도"
서구의 수탈과 식민지배로 백신불신 원래 커…최근 미·유럽조치들로 불안 증폭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존슨앤드존슨(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 우려가 제기되자 저개발국가, 특히 아프리카의 백신에 대한 불신이 크게 확산하고 있다.
화이자, 모더나처럼 상대적으로 비싸고 유통조건이 까다로운 백신을 선택할 수 없어 AZ와 얀센백신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온 아프리카에서 백신 접종이 더뎌지면 사망자 급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프리카 말라위의 의사 프레셔스 마카위 박사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 가운데 자신이 '속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몸 안에 있는 백신을 없앨 수 있냐고 물어오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백신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구로부터 오랜 식민지배와 수탈을 겪은 아프리카에서는 서양의학이 개발한 예방접종(백신)에 대한 불신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크다.
이런 역사적 배경에 더해 최근 제기된 AZ와 얀센 백신의 혈전 생성 우려와 그에 따른 서방국들의 사용중단 등 제한 조치들은 주로 이 두 백신에만 의존해온 아프리카 국가들의 불신을 더 키워놓았다.
마카위 박사는 백신 신뢰 형성을 위해 그동안 보건당국과 의사들이 힘겹게 싸웠지만 최근의 일들은 이런 노력을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놓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얀센과 AZ의 코로나19 백신은 특히 아프리카와 낙후한 국가들에 '생명줄'처럼 중요한 백신이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보관과 유통도 훨씬 용이하기 때문이다.
얀센 백신의 경우 대부분의 백신과 달리 한 차례만 접종하면 효능을 발휘하는 것도 큰 장점이다. AZ 백신의 공급물량이 딸리자 아프리카연합(AU)은 2주 전 얀센 백신 4억회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에 화이자, 모더나라는 대안이 있는 것과 달리 아프리카에선 대안이 사실상 없다.
따라서 아프리카에서 '부자 나라들이 가난한 국가들에 2등급 백신을 몰아준다'는 식의 인식이 자리 잡을 경우 백신 배포와 접종 캠패인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렇게 되면 아프리카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그에 다른 추가 인명피해와 경제적 피해는 계속 커지게 마련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감염병 의사인 제러미 넬 박사는 백신 접종이 한 주만 늦어져도 사망자가 적지 않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사례는 실제 늘고 있다고 한다.
케냐 아프리카인구보건센터의 캐서린 쿄부퉁기 소장은 "유럽의 혈전 관련 얘기들은 최악의 타이밍에 터져나왔다"면서 접종을 할지 말지 고민하던 사람들이나 접종 쪽으로 기울던 사람들이 그 얘기를 듣고 돌연 생각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이 백신의 부작용 우려와 그에 따른 사용중단 조치 등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불만도 터트렸다.
미국의 얀센 백신 사용중단 뉴스에 대해 쿄부퉁기 소장은 NYT에 "식품의약국(FDA)이 사용중단을 결정하면 며칠 동안이나 헤드라인을 장식하지만 중단을 해제하면 별로 뉴스에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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