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아이오닉 5 다시 양산…이달 출시 가능할까
울산1공장 재가동할 듯…부품 수급 정상화는 아직
출고 지연될 경우 전기차 보조금 소진 우려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부품 공급 차질로 생산이 중단됐던 현대차[005380]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울산1공장 재가동과 함께 다시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5일부터 코나와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 재가동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모비스[012330]의 아이오닉 5의 PE모듈 공급은 아직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라 감축된 생산 계획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PE모듈은 전기차의 모터, 인버터 감속기 등 구동 부품 모듈로 내연기관차의 파워트레인이다.
현대차는 3월 말부터 본격적인 아이오닉 5 양산에 돌입했지만 약 보름만인 이달 7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간 생산을 중단했다.
아이오닉 5의 PE모듈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 설비 일부에 문제가 발생해 당초 계획된 물량이 공급되지 않은 데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코나 생산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울산1공장이 휴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이달 아이오닉 5 생산 계획을 1만대에서 2천600대로 감축한 상태다.
현대모비스의 부품 공급 정상화에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업계에서는 아이오닉 5 출시가 이달이 아닌 다음달로 미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의 출시 시점을 아직까지 확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아이오닉 5 공개 당시 4월 출시를 공언한 만큼 적은 물량이라도 일단 이달 중 출고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출고가 지연될 경우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사전계약 물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보조금 지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마자 테슬라가 3천여대 분량의 전기차 보조금을 쓸어가면서 아이오닉 5 예비 차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보조금 지급 대상에 해당하는 테슬라의 모델3는 올해 들어 총 3천201대가 판매됐다.
지난해에는 서울시를 비롯해 부산과 세종 등 주요 지자체의 보조금이 9월 말까지 대부분 소진됐다.
올해 정부와 지자체가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승용차 물량은 약 7만5천대지만, 아이오닉 5는 이미 4만여대가 사전계약됐고 7월 중 출시가 예정된 기아[000270] EV6는 2만여대의 사전예약을 기록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전기승용차의 총 공고 대수 대비 접수(보조금 신청)는 21%, 출고(보조금 지급)는 12%다.
서울의 접수율은 49.2%, 부산은 60.1%로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환경부는 전기차 보조금 소진에 대한 우려가 계속해서 제기됨에 따라 지자체의 예산 확보를 독려하고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다음달 중 차종별 보조금을 1차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아이오닉 5는 최소 몇백 대라도 이달 중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생산 정체가 완전히 해소되려면 연말까지는 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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