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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군사긴장 고조 속 미 수송기 잇따라 우크라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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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군사긴장 고조 속 미 수송기 잇따라 우크라行"
러 언론 "독일·폴란드 등서 이동"…미-러 외교 설전도 지속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돈바스 지역) 분쟁과 관련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군 수송기들이 연이어 우크라이나 수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러 간에는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싼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12일(현지시간) 미군 군용 수송기 C-130J 슈퍼 허큘리스 최소 2대가 지난 하루 동안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수송기들은 독일 남부 슈투트가르트의 미군 군사기지와 발트3국인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키예프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에 앞서 지난 2~6일 사이에도 C-130J, C-17 글로브마스터 III 등 최소 3대의 미군 수송기가 독일 미군기지와 미국 본토 등에서 이륙해 역시 키예프에 도착했다.
또 영국 수송기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 146-200(BAe 146-200)도 미군 기지가 있는 폴란드 서부 포즈난에서 키예프로 이동한 것이 포착됐다.
이들 수송기가 무엇을 운송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 수송기들의 우크라이나 이동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약속한 뒤 이루어졌다.
이와 함께 미군 구축함 '도널드 쿡'(6천780t)과 '루스벨트'(6천950t) 등 2척이 이달 14~15일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흑해로 배치돼 5월 초까지 머물 예정이다.
이 또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들어 분쟁 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사이에 교전이 격화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국경지대로 병력을 증강 배치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와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경고했으나 러시아는 자국 내 군대 이동은 안보 확보를 위한 주권국가의 결정 사항이라며 경고를 무시했다.
이와 관련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8일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서 러시아의 공격 행위가 고조하는 상황이 점점 더 우려스럽다"라며 "러시아는 현재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병력을 우크라이나 쪽 국경 지역에 배치했고 이는 심각한 신호다"라고 지적했다.
뒤이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1일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공격적 행동을 계속할 경우 미국 측의 대응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2일 블링컨 장관의 발언에 대해 "잦은 보복 경고는 말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법"이라면서 "러시아는 다른 나라에 대해 공격자로서 행동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율리야 멘델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장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미 지난달 2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돈바스 지역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를 제안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에 대해서도 "최근에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대화 요청이 들어온 바 없다"고 반박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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