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러 백신 스푸트니크V 긴급사용 사실상 승인…"자국 3번째"
정부 전문가 패널 결정 후 당국에 권고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러시아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가 인도에서 조만간 접종 현장에 투입된다.
12일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의약품관리국(DCGI) 산하 전문가 패널은 이날 스푸트니크V 백신 긴급 사용 허가 결정을 내렸다.
패널은 이 결과를 DCGI에 권고했고 당국은 조만간 이를 공식 승인할 예정이다.
인도에서는 정부 기관인 인도중앙의약품표준관리국(CDSCO) 내 DCGI 산하에 설치된 전문가 패널의 권고에 따라 백신 등 의약품 도입 여부가 결정된다.
인도는 현재 세계 최대 백신 제조회사인 세룸 인스티튜트(SII)가 위탁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현지 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자체 개발한 백신 등 두 종류를 접종에 투입하고 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공식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인도 내에서 세 번째 코로나19 백신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승인했지만,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 전에 1, 2상 결과만으로 승인해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러다가 지난 2월 초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에 이 백신의 예방 효과가 91.6%에 달한다는 3상 결과가 실리면서 백신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미국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과 달리 스푸트니크V 백신은 상온(섭씨 2∼8도) 운반이 가능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인도에서는 스푸트니크V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한 현지 업체 닥터레디스가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인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7일부터 이날(16만8천912명)까지 6일 연속으로 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갈 정도다.
당국은 백신 접종 확대 등을 통해 방역에 힘쓰고 있지만 확산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에는 뭄바이 등 일부 지역에서 백신 부족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어 백신 물량 확보가 시급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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