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효성 총수 바뀐다…30일 대기업집단 동일인 지정
대기업집단 약 10곳 공정위에 '동일인 변경' 신청
재계 2·3위 '현대차' 'SK' 순위 뒤집히나
(세종=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달 30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과 그룹을 대표하는 동일인(총수)을 지정해 발표한다.
11일 정부에 따르면 지난 9일 대기업집단 지정자료 접수를 마감한 공정위는 각 그룹의 동일인을 누구로 지정할지를 두고 막바지 고심을 하고 있다. 올해는 현대차(정의선), 효성(조현준)에서 총수가 바뀌는데 이들 외에 LS, 대림그룹의 얼굴이 바뀔지도 관심사다.
◇ 현대차·효성 등 기업집단 약 10곳 '동일인 변경' 신청
공정위가 현대차(정몽구→정의선), 효성(조석래→조현준) 동일인을 바꾸기로 잠정 결론 낸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 중 추가로 총수가 바뀔 곳이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가에 따르면 현대차와 효성을 포함 약 10개의 대기업집단이 총수를 변경하겠다고 공정위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LS와 대림은 경영권 승계가 가시화돼 새 동일인이 나올 수 있는 집단이다. LS그룹 현 동일인은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지만 그룹 회장직은 사촌 구자열이 맡고 있다. 구자열 회장은 (주)LS의 최대 주주기도 하다.
대림그룹도 동일인은 이준용 명예회장이나 대림(옛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52.3%는 아들인 이해욱 회장이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동일인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에서 그의 아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으로 경영권 승계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이웅열 전 회장이 퇴진한 가운데 그의 장남인 이규호 부사장이 총수에 오를지도 관심사다.
그동안 공정위는 동일인이 사망하거나 삼성·롯데처럼 병환에 기업을 간접적으로라도 지배하지 못할 때만 총수를 변경하는 등 보수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대림과 효성 회장이 각각 2019년, 2017년 바뀌었지만 공정위는 지금까지 이들 그룹의 동일인을 변경해주지 않았다. 아들에 회장직을 주고 물러나더라도 현 동일인이 간접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는 등 '상왕(上王)'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공정위가 '누가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지'를 따져 현대차와 효성 동일인을 변경해주기로 결론을 내린 만큼, 이 외 그룹에서도 총수 세대교체가 점차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기업의 얼굴인 동일인은 회사 현황, 주주 및 임원 구성, 특수관계인 주식 소유 현황 등 공정위에 내는 자료에 관한 책임을 진다. 자료를 허위제출한 사실이 적발되면 기업을 대표하는 동일인이 고발되기도 한다. 정몽진 KCC 회장은 차명소유 회사와 외가 친척들의 개인회사를 공정위 보고 자료에서 누락해 지난 2월 검찰에 고발됐다.
◇ 재계 2·3위 '현대차' 'SK' 순위 뒤집히나
공정위는 오는 30일 자산총액 기준 대기업집단 순위도 함께 발표한다.
재계 순위는 삼성, 현대차, SK, LG 구도로 굳어져 있는데 반도체 분야 M&A로 2위인 현대차와 3위인 SK 순위가 뒤바뀔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 자산총액은 234조7천억원, SK는 225조5천억원으로 현대차가 9조2천억원 더 많다.
쿠팡은 자산총합이 5조원을 넘어서 올해부터 공시대상 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편입된다. 여기에 들어가면 대규모 내부거래, 비상장 회사의 중요사항 등을 공시해야 한다. 반대로 한국투자증권을 운영하는 한국투자금융은 내년부터 대기업집단에서 빠진다. 공정위가 올해 안에 시행령을 바꿔 사모펀드(PEF) 전업 집단은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대상에서 원칙적으로 제외하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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