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11일 대선 결선투표…좌파 경제학자 vs 우파 전 금융인
아라우스·라소 맞대결…여론조사에선 승자 엇갈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30대 좌파 경제학자와 보수 성향의 60대 전 금융인이 에콰도르 차기 대통령 자리를 두고 맞대결을 치른다.
오는 1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에콰도르 대선 결선투표에선 중도좌파 희망을위한연합의 안드레스 아라우스(36) 후보와 중도우파 기회창출당의 기예르모 라소(65) 후보가 맞붙는다.
2월 7일 1차 투표에서 아라우스 후보가 32.72%를 득표해 선두를 차지했고, 19.74%를 얻은 라소 후보는 3위인 야쿠 페레스 후보(19.39%)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결선에 합류했다.
결선에서 승리한 후보는 오는 5월 24일 레닌 모레노 대통령으로부터 자리를 물려받아 4년간 집권하게 된다.
아라우스 후보는 2007∼2017년 집권한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이 직접 낙점한 후보다. 코레아 전 정권에서 지식인재부 장관을 지냈다.
부패 혐의를 받고 벨기에에서 망명 중인 코레아 전 대통령은 당초 아라우스 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나서려다 법원이 불허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아라우스가 당선되면 에콰도르엔 사회주의 정부가 귀환하게 된다.
모레노 대통령은 코레아 전 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후 2017년 대선에서 여당 후보로 승리했으나 집권 후 전임자와 결별하고, 경제와 사회, 외교 등에서 코레아 정권과는 180도 다른 정책을 폈다.
라소 후보는 친시장 성향으로, 지난 대선에서도 모레노 대통령과 결선까지 갔던 대선 3수생이다.
1차 투표에선 아라우스가 라소 후보에 10%포인트 이상 크게 앞섰으나 결선 결과는 예단하기 힘들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선 라소 후보가 앞서기도 했다.
2019년 대규모 시위로 표출된 긴축정책에 대한 반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충격 등이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차 투표 당시 예상 밖 선전을 펼치며 3위를 차지한 원주민 후보 페레스의 지지층이 어디로 갈지도 관건이다.
좌파지만 반(反)코레아 성향이기도 한 페레스는 일단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채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무효표를 던지라고 촉구한 바 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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