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봉쇄' 방글라서 방역 놓고 주민-경찰 충돌…"3명 총상"
봉쇄 첫날 주민 폭행 소식에 지방 주민, 경찰서 등 공격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방글라데시의 한 지방 마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에 항의하던 주민이 경찰과 충돌, 이 과정에서 3명 이상이 총상을 입었다.
6일(현지시간) UNB 등 현지 언론과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방글라데시 중부 파리드푸르 지구의 살타 우파질라 마을에서 주민이 경찰서 등 관공서와 공무원 주거지 등을 공격하고 차량을 불태웠다.
앞서 방글라데시 당국은 최근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하자 5일부터 일주일 동안 전국에 봉쇄령을 내린 상태였다.
주민들은 전날 오후 한 남성이 집으로 돌아가다가 봉쇄 조치를 어겼다는 이유로 경찰에 심하게 구타당했다는 소식을 듣자 이에 항의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수천 명으로 수가 불어난 주민들은 경찰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충돌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경찰 측은 "시위대가 경찰서를 공격한 뒤 자기방어 차원에서 발포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시위대의 희생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파리드푸르 의대 병원의 의사 압둘 마틴은 AFP통신에 3명이 총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 명은 엉덩이, 다른 이는 가슴 그리고 세 번째 부상자는 양다리에 총을 맞았다"고 말했다.
수도 다카에서도 전날 봉쇄령으로 인해 생업에 지장이 생겼다며 상점 주인 수백명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달 초 500∼600명에 불과했던 방글라데시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한 달 만에 10배가량 불어났다.
지난 4일 코로나19 사태 후 최다인 7천87명(월드오미터 기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5일에도 7천75명이 새롭게 감염되는 등 확산세가 갈수록 가팔라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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