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콜롬비아 국경 무력충돌로 군인 8명 사망"
베네수엘라 군 vs 콜롬비아 무장조직, 보름째 충돌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베네수엘라는 콜롬비아와의 국경 지역에서 보름째 이어지는 군과 무장조직의 충돌로 지금까지 자국 군인 8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은 서부 국경에서의 군사작전 중 지금까지 베네수엘라 군인 8명이 숨지고, 3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콜롬비아와 국경을 맞댄 베네수엘라 아푸레주에선 지난달 21일부터 베네수엘라 군과 콜롬비아 무장조직간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인근 주민 수천 명이 이를 피해 콜롬비아로 넘어갔다.
베네수엘라 군이 상대하는 무장조직은 콜롬비아 옛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잔당으로 추정된다.
FARC는 2016년 콜롬비아 정부와의 평화협정 이후 공식 해체됐지만 일부 조직원은 무장해제를 거부한 채 숨어서 마약밀매 등 범죄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콜롬비아 정부는 그동안 베네수엘라가 FARC 잔당을 비롯한 범죄조직에 은신처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를 부인해왔다.
이날 파드리노 장관은 지금까지 상대 '테러리스트' 9명을 사살했고, 33명은 붙잡아 처형했다고 밝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전날 "콜롬비아의 살인자와 마약밀매업자 조직이 국경에 설치한 지뢰를 제거하기 위해 유엔에 긴급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그러면서 무장조직들이 콜롬비아 군 및 이반 두케 정권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디에고 몰라노 콜롬비아 국방장관은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군 작전의 목적이 "국경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마약밀매 사업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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