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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시민들 부활절 계란에 '反군부' 메시지…저항의지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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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시민들 부활절 계란에 '反군부' 메시지…저항의지 다져
'정의는 승리' '민주주의를 원한다'…전날까지 557명 사망 확인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시민들이 4일 부활절을 맞아 '부활절 계란'에 각종 반(反)군부 메시지와 그림을 적으며 저항 의지를 다졌다.
미얀마가 인구 90%가량이 불교도인 불교국가지만, 부활절을 통해 서로 더 단결하며 군부에 대한 저항 의지를 다지자는 제안이 SNS를 통해 올라온 데 따른 것이다.
현지 매체와 SNS에 따르면 시민들은 이날 부활절 계란 껍데기에 군부에 대한 저항과 민주주의 회복 의지 등을 적은 뒤 이를 이웃과 나누고 SNS에도 다수 올렸다.
SNS를 보면 미얀마 국기와 함께 '미얀마를 구해달라'(Save Myanmar)라는 글귀가 적힌 계란이 많았다.



민주진영의 임시정부 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의 이미지 아래 '우리의 합법적 정부'라고 적힌 계란도 있었다.
'UN'이라고 적힌 헬멧을 쓴 평화유지군을 모습을 그려놓고, 미얀마 사태에 대한 유엔의 개입을 촉구하는 그림도 눈길을 끌었다.



시민들은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 또는 반(反) 쿠데타 운동의 핵심 줄기인 시민불복종운동(CDM) 그리고 민주주의(Democracy)라고 적기도 했다.
이와 비슷하게 '우리는 승리해야 한다'(We Must Win), '마지막까지 물러서지 않는다'(Never Back Again Till The End) 등 마음가짐을 다지는 글귀도 눈에 많이 띄었다.



CRPH의 국제사회 대변인 격인 사사 유엔 특사도 한 시민이 올린 '부활절 계란 시위' 사진을 트위터에 공유하며 "부활절은 미래에 관한 날이다. 미얀마 국민은 연방민주주의 안에서 위대한 미래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이번 부활절이 미얀마 통합정부에 새로운 희망과 힘을 가져다주기를"이라고 적었다.



한편 이날 양곤과 카렌주, 중부 사가잉 지역 등에서는 쿠데타에 반대하는 거리 시위가 벌어졌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전날 현재 총격 등 군경 폭력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시민은 557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군경이 시신을 유기하거나, 행방불명된 뒤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경우가 많이 실제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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