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열차사고에 각국 애도·도움 손길…대만, 사흘간 조기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최소 5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만 열차사고와 관련해 미국과 일본 등 세계 각국이 위로 메시지를 전하고 지원 의사를 피력했다.
3일 대만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젤리나 포터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을 통해 애도의 뜻을 표하고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대만의 평화와 안위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매우 가슴 아프다"고 밝혔고,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대만의 지원요청이 있으면 가능한 원조를 고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타이루거(太魯閣) 열차는 일본 히타치사가 제작한 것이기도 하다.
이뿐만 아니라 영국·체코·포르투갈·리투아니아·싱가포르 외교부 등도 대만에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마샤오광(馬曉光) 대변인은 전날 조의를 표하면서 "중국 관계당국은 후속 구조작업 진전에 매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3일 사고 부상자들이 입원 중인 병원을 찾아 피해자들에게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
차이 총통은 "각국 정부의 위문과 세계 친구들의 관심을 접했다"면서 "대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만 정부는 사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3~5일 전국 행정기관과 학교에서 조기를 게양하기로 했다.
이번 열차 사고는 전날 오전 9시 28분(현지시간)께 대만 북동부 화롄(花蓮)의 다칭수이(大淸水) 터널에서 발생했다.
초동조사에 따르면 사고는 철로 주변 산비탈의 공사 현장에 주차돼 있던 트럭이 선로 쪽으로 미끄러져 내려와 승객과 승무원 등 약 500명이 타고 있던 열차와 부딪히면서 일어났다.
당국은 트럭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걸지 않았거나 브레이크가 고장 났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공사현장 책임자 등을 불러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번 사고 사망자는 최소 50명, 부상자는 160~170명 수준으로 전해진다.
사망자 중에는 프랑스인 1명이, 부상자들에는 일본인 2명과 마카오인 1명이 각각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일은 청명절 나흘 연휴 첫날이어서 대다수 승객이 성묘를 위해 고향으로 가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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