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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안전에 편안함까지 잡았다…볼보 신형 SUV XC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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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안전에 편안함까지 잡았다…볼보 신형 SUV XC90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안전의 대명사 볼보가 편안함까지 잡았다.
볼보코리아는 이달 1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C90 B6 AWD 인스크립션 미디어 시승 행사를 열었다. 시승 코스는 여의도~경기도 가평 왕복 약 155㎞다.
행사장 주차장을 빠져나와 올림픽대로에 진입하자마자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을 켰다.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는 동시에 차선을 유지하는 주행 보조 기능이다.
속도를 조절해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는 기능은 최신 자동차라면 으레 들어가 있는 기본 기능이라 시승 전에는 볼보라고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다.
오전 시간 올림픽대로는 '가다 서다'를 반복할 정도의 차량 정체가 있었지만, 파일럿 어시스트는 앞차의 속도에 맞춰 가속과 제동을 무리 없이 해냈다.
옆 차의 갑작스러운 차로 변경에 스스로 급제동하며 평균 시속 20㎞인 상황에서도 별도의 조작 없이 편안하게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서울을 나와 고속도로에 진입해서도 앞차와의 거리를 부드럽게 조절했다.
다른 차가 앞에 나타났을 때 안전거리가 충분하더라도 일단 감속부터 하던 다른 차량의 시스템과는 달랐다. 이미 제한 속도로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거리가 있다면 감속을 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파일럿 어시스트가 켜진 상태에서 추월을 위해 1차로로 변경하는 순간에는 가속이 됐다. 볼보코리아는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고 차선을 나가면 앞차와 거리가 유지된 상태더라도 추월 상황을 인지해 속도를 낸다"고 설명했다.
파일럿 어시스트의 또 다른 장점은 부드러운 '코너링'이었다. 파일럿 어시스트를 켜면 기본적으로 차선 유지를 위해 스티어링 휠이 무겁게 전환된다.
대부분의 커브 구간에서 스티어링휠은 스스로 차선을 유지하며 빠져나갔다. 시속 50㎞ 속도로 고속도로IC를 빠져나갈 때도 별도로 힘을 줘 스티어링 휠을 돌릴 필요가 없었다.
다만, 자율주행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나 스티어링 휠을 조작할 대비는 해야 했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이내 조향이 필요하다는 경고가 나오고, 파일럿 어시스트가 종료됐다.
가평까지 78㎞ 구간 동안 고속도로에서는 거의 가속·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은 채 주행했다. 가속과 감속이 자동으로 이뤄지다 보니 평소 운전때 바빴던 오른발은 방치됐다.
비록 안전 기능을 직접 시험해보지는 못했지만, 사고를 예방하는 다양한 안전 기능도 XC90에 탑재됐다. 차는 물론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대형 동물까지 감지해 자동으로 제동하고 회피하는 '시티 세이프티' 기능이 적용됐다.
주행 중 사이드미러 센서를 통해 사각지대 차량 여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고, 정체 구간에서 급하게 끼어드는 차량에 대해서는 경고음이 울렸다.
이번에 새롭게 탑재된 B6 엔진도 역동적인 주행감을 선사했다. 최고 출력은 300마력(5천400rpm), 최대 토크는 42.8 kg.m(2천100~4천800rpm)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6.7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XC90은 '바워스&윌킨스'(Bowers&Wilkins·B&W)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운전자의 '귀'도 즐겁게 해줬다.
스웨덴의 예테보리 콘서트홀을 모티브로 한 '콘서트홀', 예테보리의 유명 재즈클럽 네페르티티를 구현한 '재즈클럽' 모드 등 총 4개의 사운드 모드가 있다.
차량 내부 중앙에 위치한 12.3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차량의 모든 기능을 바로 실행할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이었다. 새 차를 타면 어떤 기능을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지 한참을 헤매는 경우가 많았지만, XC90은 간단히 실행할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내 미세먼지 농도도 확인할 수 있었다. XC90에는 PM 2.5 센서 및 미립자 필터로 실내 유입되는 초미세먼지를 정화하고 미세먼지 농도를 감지하는 어드밴스드 공기 청정 시스템이 새로 추가됐다.
시승 당시 서울·경기 미세먼지 농도는 44㎍/㎥로 보통 수준이어서 필터의 성능을 제대로 확인하기는 어려웠지만, 1시간 30분가량 주행하는 동안 실내 농도는 1㎍/㎥를 유지했다.
최고 속도를 시속 50∼180㎞로 설정해 과속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케어 키'도 도입됐다. 차주가 원하는 속도를 지정하면 케어 키로 운전하는 운전자는 그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없다.
가평에서 여의도까지는 중형 SUV XC60으로 바꿔 시승했다. 기본적인 안전 기능은 물론 미세먼지 필터와 사운드 시스템도 동일했다.
XC90과 같은 엔진이지만, 차체가 더 작고 중량이 가벼워지면서 민첩함은 향상된 느낌이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시간은 6.2초다.
부가세를 포함한 차량 가격은 XC90 B6 AWD 인스크립션이 9천290만원, XC60 B6 AWD 인스크립션이 7천100만원이다.

p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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