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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코로나19 감염 취약…간병시스템 개선 필요"
대한요양병원협회, 코로나19 현장 보고서 발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대한요양병원협회가 병간호하느라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할 수 밖에 없는 요양병원의 특성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간병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요양병원협회는 31일 발간한 '코로나19와 싸운 요양병원 현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협회는 보고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처된 서울과 지방의 9개 요양병원 관계자와의 인터뷰, 정부에 대한 제언 등을 담았다.
이들은 인터뷰에서 병원 내부의 감염 관리 소홀로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외부의 시선에 대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머무는 요양병원의 특성상 간병 과정에서 밀접 접촉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 요양병원의 관계자는 "환자들은 밥도 혼자 못 드시고, 화장실도 못 가다 보니 간병인이 밥 먹여드리고, 재활치료실 모셔가고, 체위 변경하고, 기저귀 교체하고, 목욕해 드리는 등 다 해드릴 수밖에 없다"며 "그 과정에서 밀접접촉이 일어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도 다른 관계자 역시 "요양병원은 한 사람의 간병인이 여러 환자를 목욕시키고, 기저귀 교체, 식사 보조하면서 병실에서 잠도 같이 잔다"며 "이럴 때는 마스크도 벗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 종사자들은 간병 제도 개선, 감염관리 수가 현실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요구했다.
협회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간병인을 제도권으로 들어오게 해야 한다"며 "요양보호사를 활용해 요양병원 간병을 급여화하면 인력 및 관리에 대한 기준을 만들 수 있어 간병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요양병원은 대부분의 병실을 다인실로 운영하고 있어 감염에 취약하다"며 "간병 급여화와 함께 상급병실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감염예방관리료 신설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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