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추락기 조종실 음성녹음장치 80일 만에 해저서 찾아내(종합)
블랙박스 비행기록장치는 앞서 회수…추락 원인 규명 속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올해 1월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앞바다에 추락한 스리위자야항공 SJ182편(B737-500)의 조종실 음성녹음장치가 80일 만에 발견됐다.
인도네시아 교통부는 31일 전날 밤 자카르타 앞바다에서 찾아낸 SJ182편의 조종실 음성녹음장치를 교통안전위원회(KNKT)에 넘겼다.
부디 카르야 수마디 교통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젯밤 8시에 비행기록장치 발견 지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음성녹음장치를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해군 관계자는 해저 진흙 속에 음성녹음장치가 있었다고 전했다.
교통안전위원회는 "음성녹음장치에는 기장과 부기장의 대화 내용이 담겨 있다. 실험실로 가져가서 녹음내용을 판독하는데 사흘에서 일주일이 걸리고, 그 뒤에 비행기록장치 데이터와 맞춰 볼 것"이라며 "음성녹음장치 없이 사고원인을 규명하려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행기의 블랙박스는 음성녹음장치(CVR)와 비행기록장치(FDR)로 구성된다.
앞서 수색팀은 사고 발생 사흘 만에 비행기록장치는 찾아냈지만, 음성녹음장치를 찾지 못해 반쪽 성과만 거둔 상태였다.
SJ182편은 지난 9일 오후 2시 36분 자카르타 외곽 공항에서 보르네오섬 서부 폰티아낙을 향해 이륙했으나 4분 뒤 자카르타 북부 해상 '천개의 섬' 지역 란짱섬과 라키섬 사이에 추락했다.
여객기는 고도 3천322m에서 불과 20여 초 만에 바다로 곤두박질쳤고, 비상사태 발생을 알리지도 못하고 수면에 부딪힐 때까지 온전한 형태로 엔진이 작동 중이었다.
여객기 동체가 산산이 조각났기에 희생자들 시신도 마찬가지 상태라서 수습과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다.
재난희생자확인팀은 탑승자 62명 가운데 59명의 시신 일부를 확인해 가족에게 인계했으나 나머지 3명의 시신은 찾지 못했다.
인도네시아 교통안전위원회는 지난달 사고조사 예비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엔진 출력조절 장치인 스로틀(throttle)의 오른쪽 레버는 고정돼 있는데, 왼쪽 레버가 뒤로 밀리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엔진 출력조절장치 이상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 결론도 내릴 수 없다"며 원인을 계속 조사해 1년 내 최종 조사보고서를 내놓기로 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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