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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프·러 정상, 코로나 백신·이란 핵 해법 등 논의(종합)
화상 정상회의…"러 '스푸트니크Ⅴ' 백신 EU 승인·공급 논의"
이란 핵합의 유지·이행 지지…독·프, 나발니 인도적 구호 촉구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이란 핵 개발을 포함한 유럽 현안을 놓고 해결책을 논의했다.


3국 정상은 30일 저녁(현지시간) 화상 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와 리비아, 시리아 분쟁 등도 의제로 다뤘다고 AP·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정상들은 러시아가 생산한 '스푸트니크Ⅴ' 코로나19 백신의 유럽연합(EU) 내 승인과 현지 합작 생산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유럽의약품청(EMA)은 스푸트니크Ⅴ에 대한 승인 심의 절차에 착수했다.
정상들은 EMA의 평가에 따라 스푸트니크Ⅴ 백신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Ⅴ 백신의 접종 속도가 러시아 국내에서는 느린 편이지만, 푸틴 대통령은 수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AP 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EU 지도부에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러시아가 파트너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EU 측의 이같은 발언들은 EU 관리들이 유럽인이 아니라 일부 기업들(제약사들)의 이익을 옹호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게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돈바스 지역) 분쟁과 관련 2015년 프랑스와 독일이 중재한 '민스크 평화협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러시아 측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평화협정에 따라 우크라이나가 반군 장악 지역에 특별 지위를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가 정전이 이뤄지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은 또 최근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양국 정상에게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크렘린궁은 밝혔다.
러시아가 2014년 3월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전격 병합하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친러 성향 주민들은 분리·독립을 선포하고 중앙 정부에 반기를 들었다.
이후 촉발된 분리주의 반군과 정부군 간 대규모 교전은 2015년 평화협정으로 일단 멈췄으나 산발적인 교전은 계속되고 있다.
3국 정상들은 리비아 내전 사태와 이란의 핵 개발 문제도 정치적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촉구했다.
정상들은 특히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의 유지와 이행이 필요하다는 데 견해를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과 프랑스는 지난해 8월 대통령선거 부정에 항의하는 야권의 저항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옛 소련국가 벨라루스 소요 사태에 대해서도 대화를 통한 해결을 주문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주권국가의 내정에 대한 외부 간섭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크렘린궁이 전했다.
메르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2014년 사기 사건과 관련 유죄 판결을 받고 교도소에서 복역중인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인도적 구호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 사태 이후 갈등이 고조된 러시아와 EU의 관계 회복에 대한 의향도 밝혔다.
푸틴은 "EU가 관심이 있으면 러시아도 비정치화된 정상적 관계를 복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조건부 관계 개선 의사를 표시했다.
모스크바 인근 교도소에 수감 중인 나발니는 허리와 다리의 극심한 통증으로 걸을 수 없는 상태라면서 교도소 측에 민간 의사의 검진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ayy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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