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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지지율 추락' 브라질 대통령, 개각으로 반전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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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지지율 추락' 브라질 대통령, 개각으로 반전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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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지지율 추락' 브라질 대통령, 개각으로 반전 시도
6명 교체, 내년 대선 의식한 전략적 의도…'군 정치적 이용' 비판 속 효과는 의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코로나19의 급속 확산과 저조한 경제 실적, 정국 혼란 등으로 위기에 빠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개각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밤 전체 22명의 장관급 각료와 대통령실 참모 가운데 6명을 교체했다.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부 장관이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을 시작으로 개각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이뤄졌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군부조차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개각은 내년 대선을 의식한 전략적 의도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무소속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정치권과 시민사회로부터 제기되는 탄핵 공세를 피해 가고 내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려면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중도 세력을 끌어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아라우주 전 장관은 최근 상·하원 의장을 포함해 의회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지나치게 편협한 외교 노선이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자초했고, 코로나19 사태 속에 백신 외교에 실패한 데 대한 책임을 지라는 공세였다. 지난 27일 300여 명의 브라질 외교관들이 아라우주 전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한 것도 결정타가 됐다.
페르난두 아제베두 이 시우바 국방부 장관의 사임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정치적 위기가 커질 때마다 군부에 입장 표명을 요구했으나 아제베두 이 시우바 전 장관은 "군은 국가를 위한 기관"이라며 거부해 왔다. 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의도에 반기를 든 셈이며, 이것이 교체 이유가 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부패 혐의로 선고된 실형을 무효로 판결하면서 그의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이 커지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을 비판하지 않는 군부에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번 국방장관 교체에 이어 군 수뇌부도 대폭 물갈이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군부가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군 수뇌부는 새 국방장관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정치권에서는 군부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려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행태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번 개각은 의회 중도 세력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하면서도 군부의 지지를 유지하려는 포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정부의 상징적 인물 가운데 한 명이었던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장관이 지난해 대통령의 직권남용 행태를 비판하며 사퇴했고, 코로나19 사태 속에 보건부 장관이 세 차례 교체된 이후 이뤄진 개각이 어느 정도나 효과를 발휘할지 의문이다.
일부 전문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중도 세력에게 휘둘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지기반을 스스로 와해시키고 여론을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에서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그동안 여유 있게 30%를 넘었으나 최근에는 30% 붕괴 직전까지 밀렸다.
내년 대선 결선투표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룰라 전 대통령은 물론 2018년 대선후보였던 민주노동당의 시루 고미스 대표 등 좌파·중도좌파 주자들에게 패배할 것이라는 여론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달 초까지 하원에 제출된 대통령 탄핵 요구서는 74건에 달한다. 이는 브라질에서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이 종식되고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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