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GC녹십자[006280]의 미국 자회사 큐레보(Curevo)는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CRV-101)을 소아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환자용 수두 바이러스 백신으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1b상 허가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임상 시험 신청서를 제출한 지 4개월 만이다.
이번 임상 1b상은 올해 4분기부터 남아공 케이프타운 소재 스텔렌보스(Stellenbosch) 대학의 티거버스 학술병원(Tygerberg Academic Hospital)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임상 연구진은 HIV에 걸린 소아에 약 2개월 간격으로 두 번 CRV-101을 접종하고 백신의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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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에 걸려 면역력이 떨어진 소아는 수두바이러스로 인한 합병증과 사망률이 매우 높다. 그러나 기존 생(生)바이러스를 약독화해 제조하는 수두 백신을 면역력이 낮은 소아에게 접종하면 백신 균주로 인한 감염을 초래할 수 있어 사용이 어렵다.
CRV-101은 면역증강제와 단백질을 활용해 항체 반응을 끌어내는 유전자재조합 방식의 백신으로, 개발에 성공하면 HIV 감염 소아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이 될 수 있다.
조지 시몬(George Simeon) 큐레보 대표는 "면역력이 저하된 어린이들에게 수두 백신에 대한 효과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전 세계 국가들의 공중 보건 프로그램에 가치 있는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큐레보는 현재 미국에서 성인 대상 CRV-101의 대상포진 예방효과 임상을 하고 있다. 지난해 항체 형성 효과를 확인한 임상 1상에 이어 올해 3분기 임상 2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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