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여성복 사업부 매각 철회…입찰 참여 저조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이랜드는 여성복 사업부 매각 계획을 철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랜드는 지난해 11월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와 스포츠 브랜드 사업 등에 집중하기 위해 여성복 사업부를 팔기로 하고, 삼성증권을 재무 자문사로 선정해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지만 4개월 만에 이를 취소한 것이다.
이랜드 여성복 사업부는 이랜드월드의 미쏘, 로엠, 에블린, 클라비스, 더블유나인(W9), 이앤씨월드의 이앤씨(EnC) 등 6개 브랜드로 구성됐고, 이들 브랜드의 연 매출은 해당 업계 최고 수준인 약 3천억원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인수·합병(M&A)은 판매자와 구매자 간 조건 등 여러 사항이 맞아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잘 맞지 않았다"면서 "파트너를 구하는 것이 원활치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 여성복 사업부 입찰에 참여한 기업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여성복 브랜드 가운데 수익을 낼 수 있는 브랜드는 드물다"면서 "이로 인해 패션업계 전체적으로 이랜드 여성복 사업부 인수에 관심이 있는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랜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진했던 여성복 매출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매각 철회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미쏘와 로엠은 이달 4주 차 기준 올해 누적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20%, 175% 증가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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