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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지도 못하는 '디지털 집'이 5.6억원에 팔려…가상현실로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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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지도 못하는 '디지털 집'이 5.6억원에 팔려…가상현실로 체험
NFT 기술 적용된 세계 첫 주택 거래
"세계가 증강현실의 영역으로 진입"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사람이 실제 들어가 살지도 못하는 파일 형식의 '디지털 집'이 무려 5억6천만원에 팔려 화제다.
25일 미 CNN 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캐나다 작가 크리스타 킴이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 기술을 적용해 제작한 디지털 집 '마스 하우스'(Mars House)가 약 50만 달러(약 5억6천800만원)에 판매됐다.
건축가와 비디오 게임 소프트웨어의 도움을 받은 이 집은 세계에서 처음 거래가 성사된 NFT 집이다.
이 디지털 집은 3D(차원) 파일로 제공되며,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기술로 체험할 수 있다.
'마스 하우스'의 내부는 깔끔하고 탁 트인 인테리어로 꾸며졌고, 바깥은 지구와 달리 붉은빛으로 가득한 화성의 이색적인 하늘이 올려다보이게끔 설계됐다.
결제 통화는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이었으며, 낙찰자는 288이더리움을 지불했다. 구매 당시 이더리움의 시세는 50만달러로 알려졌다.
NFT는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처럼 복제가 안 되는 블록체인에 소유권, 거래 이력 등 콘텐츠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다. 영상, 그림 등은 복제가 가능해 원본의 의미가 떨어졌지만, 이들을 디지털화하고 여기에 고유성을 더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추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디지털 집'을 제작해야겠다는 영감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스 하우스는 NFT의 다음 세대를 대변한다. 미래에 마주할 것들을 미리 알려주는 신호"라면서 "우리가 증강현실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NFT, 암호화폐 등 디지털 자산과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생각들은 현실이 되고 있고, 세계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한창인 요즘, 집안 인테리어로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더욱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또 "크립토(암호화) 혁명은 친환경 에너지와 지속가능성을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NFT 생산에 막대한 전기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앞서 지난 11일 크리스티 경매에 처음 오른 한 NFT 예술작품은 6천900만달러(약 782억 5천만원) 가치를 인정받아 팔렸으며,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의 첫 트윗은 NFT 시장에 나와 290만달러(약 32억9천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ku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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