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독점 당국 면담' 텐센트 마화텅 "감독 적극 협력"
텐센트 "관계 당국과 여러 차례 만나"…면담 보도 정면 부인 안 해
코로나 속 작년 텐센트 실적 호조…순이익 71% 증가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자국의 '인터넷 공룡' 대상 규제를 대폭 강화 중인 가운데 알리바바와 더불어 중국의 양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의 마화텅(馬化騰) 회장이 감독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25일 제일재경(第一財經) 등에 따르면 텐센트 최고경영자(CEO)도 겸임하는 마 회장은 전날 밤 진행된 작년 실적 발표회에서 당국의 최신 반독점 정책 동향과 관련한 질문에 "감독 부문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최대한 규정을 지키는 가운데 장기적 발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발언은 전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최근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관리들을 면담했으며 양측이 텐센트의 반독점 규정 준수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한 직후 나왔다.
다만 마 회장은 자신이 직접 반독점 당국 관계자들과 면담했는지까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마 회장의 발언 직후 마이크를 넘겨받은 류츠핑(劉熾平) 텐센트 이사는 "반독점과 관련해 이미 관계 당국과 여러 차례 만났고, 정부 측과 정기 회의를 해 여러 의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해 마 회장이 직접 반독점 당국자들을 만났다는 보도를 정면으로 부인하지 않았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위원(국회의원 격)인 마 회장은 이달 초 베이징에서 열린 양회(兩會) 참석을 기회로 먼저 요청해 시장감독총국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면담은 텐센트가 알리바바에 이어 반독점 조사의 다음 타깃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이번 면담 소식이 사실이더라도 마 회장 측이 먼저 요청한 사정 등에 비춰봤을 때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때의 징계성 공개 면담인 '웨탄'(約談)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거침없는 발언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기를 좋아하던 마윈과 달리 마 회장은 줄곧 신중한 언행을 보이며 당국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이 작년 세계 인터넷 업계에 기회로 작용한 가운데 텐센트도 작년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증시 상장사인 텐센트의 작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4천820억 위안(약 83조7천억 원), 1천598억 위안(약 27조7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 71% 늘어났다.
중국의 국민 메신저인 위챗(微信) 월간 활성 이용자는 12억2천500만 명으로 전년보다 5.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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