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전 사령관 "북, 대화 문 열어놔…美는 적절 조합 찾아야"
"최근 북측 담화서 직접 대화 배제 안해…김정은은 변화 희망"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변덕근 특파원 =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이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는 만큼 미국이 적절한 조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이날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 참석해 최근 북한의 대남, 대미 성명과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 등과 관련해 이런 입장을 취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고 유지하려는 것으로 본다"며 "과제는 더 큰 목표, 즉 북한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최근 거친 언사의 담화를 내놨다면서도 "나는 한반도의 역학 관계를 바꿀 수 있는 문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또 "이 두 담화는 미국과 직접 대화를 배제하지 않았다"며 "북한의 김정은(국무위원장)은 변화를 원한다는 게 내 견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최근 담화에서 미국을 향해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고, 최 제1부상은 대북 적대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중국이 특히 경제를 통해 북한의 행동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면서 이것이 바로 북한이 바꾸길 원하는 관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한국에 그랬던 것처럼 중국이 북한의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북한이 전술핵과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등 무기 개발 의지를 밝혔지만 이는 김 위원장이 강경파를 달래면서 북한 사회를 외부가 아닌, 내부로부터 변화시키기 위한 여지를 주려는 것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김 위원장이 북한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한 뒤 "우리는 역내 지정학을 바꾸는 길에서 어떻게 그가 이 일을 하도록 도울 수 있을까. 바이든 행정부의 궁극적 도전과제는 조처들의 정확한 조합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ENG·中文) 북한의 비난담화 '막말' 풀이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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