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콜로라도 총격범은 21살 남성…1급 살인 혐의로 기소(종합)
콜로라도 출신 아흐마드 알리사…"생애 대부분 미국서 살아"
단독 범행 추정…반자동 소총 난사, 집에서도 무기 발견
경찰, 희생자 10명 신원 모두 공개…20∼65세 무고한 시민들
(로스앤젤레스·워싱턴=연합뉴스) 정윤섭 백나리 특파원 = 10명의 사망자를 낸 미국 콜로라도주 식료품점 총격 참사의 용의자는 21세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콜로라도주 볼더 경찰은 23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용의자는 21세 남성 아흐마드 알 알리위 알리사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경찰은 용의자에게 10건의 1급 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고, 이날 볼더 카운티 교도소에 그를 수감할 예정이다.
알리사는 22일 콜로라도주 볼더의 식료품점 '킹 수퍼스'에서 총기를 난사해 에릭 탤리(51) 경관 등 10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볼더 카운티 검찰은 알리사가 콜로라도주 중부 도시 알바다 출신이며, 생애 대부분을 미국에서 살았다고 밝혔다.
알리사는 전날 총격 사건 당시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며 총격전을 벌이다 다쳤다.
그는 체포 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안정된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현지 방송 카메라에는 총격 사건이 벌어진 뒤 수갑을 찬 채 식료품점 매장 밖으로 끌려 나오는 한 남성이 포착됐다.
이 남성은 경찰에 의해 구급차에 실려 갈 때 상체에 옷을 입지 않았고, 오른쪽 다리에 피를 흘리며 절뚝거렸다.
경찰은 전날 사건 브리핑에서 이 남성이 용의자인지 확인해 주지 않았으나 용의자에 대한 경찰의 설명으로 미뤄볼 때 카메라에 포착된 남성이 알리사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 범행 동기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이클 도허티 볼더 카운티 검사는 수사관들은 용의자가 왜 식료품점에서 발포했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며 수사 초기 단계지만 용의자가 유일한 범인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단독 범행에 무게를 실었다.
AP통신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가 범행 당시 경량 반자동 소총인 AR-15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또 용의자 집에서는 다른 무기도 발견됐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경찰은 총기 난사에 희생된 탤리 경관 외에 나머지 사망자 9명의 나이와 이름도 모두 공개했다.
이들은 20∼65세의 무고한 시민들로 확인됐다.
사망자는 데니 스트롱(20), 네븐 스태니식(23), 리키 올스(25), 트랄로나 바르코비아크(49), 수잰 파운틴(59), 테리 리커(51), 케빈 머호니(61), 린 머리(62), 조디 워터스(65)다.
마리스 헤롤드 볼더 경찰서장은 "우리는 주(州), 연방당국과 함께 철저히 조사할 것을 약속한다"며 "우리는 이들 가족을 위한 정의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허티 검사는 "살인자는 오명 속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용의자가 희생자들에게 한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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